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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결혼 (아기토기 아쿠미, 그림 : 코우사카 리토) - 서울문화사

야곰야곰+책벌레 2024. 6. 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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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처럼 알고리즘은 이 작품을 내게 보여줬다. 판타지, 사극, 로맨스가 잘 버물어진 신데렐라물이라고나 할까. 왜 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보고 나서 왜 끌렸는지 알았다. 본능적으로 좋은 이야기였다.

  사실 원서를 먼저 사두었다. 라이트 노벨로 분류되는 가벼운 책이기에 가격도 괜찮았고 커버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아무래도 원서는 병렬로 읽을 수가 없으니 계속 책장에 모셔둔 상태가 되었다. 주말 그냥 만화가 보고 싶어 전자책을 열어 보고야 말았다.

  사실 로맨스가 주류이며 배경이 판타지이기 때문에 이능을 가진 주인공들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물론 정통 판타지라고 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할 건 없지만..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능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난 아이. 하인보다 더한 대우를 받으며 지냈던 시간을 보상받는 시간이라고 할까. 그런 맛을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랄까. 그래서 좋았다. 이야기를 소중하게 다룬다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문장이 너무 예쁘다. 문장 문장에 달달함이 녹아 있다면 이럴까. 역시 로판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

  화려하고 문제를 일으키던 어머니 아래 자란 남자 주인공은 그런 아내를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유수의 집안의 여식들은 모두 자신과 맞지 않았다. 낭비벽이 심하거나 유모를 하대했다. 하루 만에 대부분의 여자들을 돌려보낸 남주는 냉혹하고 무자비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핍박받고 자란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의 집안으로 떠난다. 있을 곳이 필요했던 여자 주인공은 무뚝뚝함을 견뎌낸다.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걸 안 남자 주인공은 그제야 본모습을 보게 되고 따뜻하게 대한다. 결국 약혼까지 하게 된다.

  뒷 이야기도 이미 알고 있지만 5권은 7월 11일 나온다고 한다(일본에서). 한국에서는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 그러는 사이 나는 소설로 다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래간만에 기다려서 읽는 만화가 생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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