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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도 상처받았나요? (마스다 미리) - 이봄

야곰야곰+책벌레 2021. 11. 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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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지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 속 우리는 그 속에서 상처 받고 허무해지기도 한다.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이 있다면 참 따뜻한 마음이지 싶다. 사람은 위로받으면 또 한 발짝 내디딜 수 있는 존재니까.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스낵바 <딱따구리>. 그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봄 출판사의 지원이 덕분이다.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또 여러 번 읽을 수 있기도 하다. 누가 상처를 받았나? 모든 사람이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다들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느낄 뿐이다.

  스낵바 <딱따구리>는 그런 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상처 받은 사람의 기분을 마음을 노래로 끝말잇기 그리고 정성이 깃든 음식으로 풀어 준다. 상처가 아물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받은 상처 때문에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렇다고 닭과 달걀 놀이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상처 받지 않은 사람이 내민 위로가 세상을 조금 더 밝은 색으로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먹먹해지는 얘기를 만화로 담백하게 풀어냈다. 심플한 문장에서 작가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느껴진다. 작가의 섬세한 문장에 나도 위로받았다. 수백 페이지에 풀어쓴 자기 위안의 책들보다 이런 책들의 소중함은 분명 사람은 자신의 허무를 알고 싶기보다 그냥 위로받고 싶어서 일거다. 그러면 또 일어설 수 있으니까.

  다시 일어나서 달리라고 종용하지 말고, 그저 한번 안아주면 되는 것을...

  사람은 저 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책들도 그들만의 역할이 있다. 퇴근 후 텅 빈 방의 우울함을 옅은 미소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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