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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 권으로 이해하는 OLED&LCD 디스플레이 (사이토 가쓰히로) - 북스힐

야곰야곰+책벌레 2023. 10. 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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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연히 내 손에 들어왔다. 디스플레이 업계 종사자로서 이 책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대부분 아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이 무엇일까?를 잠시 고민해 본다. 저자는 여러 전문 지식을 가볍게 소개하는 여러 책을 썼었다.

  OLED와 LCD의 구조와 구동 메커니즘에 관한 이 책은 북스힐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런 전문 공학은 공대 문턱을 넘어서는 경우가 잘 없다. 그야말로 관련자들의 영역인 것이다. 물리와 화학은 학창 시절에도 많이 배우고 실 생활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지만 TV가 어떻게 구동되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은 관련 학과 학생이나 관련 업종에 근무하게 된 사람이 가볍게 입문하기 좋은 책으로 소개하는 편이 좋겠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기술은 일본에서 시작되는 게 많다. 그들의 오타쿠 정신은 별스러운 일에 몰두하는 걸 비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저걸 왜?'라고 생각되는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덕분에 노벨상도 받고 하는 것이다. OLED와 LCD, PDP로 이뤄지는 디스플레이도 일본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좋다고만 팔리진 않는다. 삼성과 LG의 빠른 추격과 대량 생산에 의한 비용 절감은 대세를 한국으로 기울게 했다. 일본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PDP는 LCD의 기술 발전에 결국 손을 들었다. 같은 방법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추격하고 있다.

  브라운관에서 LCD로의 전환은 정말 대단한 변화였다. 그래서 LCD 산업의 성장은 빠르게 이뤄졌다. 좁은 시야각도 늦은 반응 속도도 개선되어 약점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이 모두 개선되었다. 하지만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은 다르다. 우선 외형이 그다지 차이가 나질 않기 때문이다. 화질 또한 그렇게까지 압도적이지 않다. 그냥 OLED니까 좋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OLED 시장으로 전환은 느리고 LCD를 내어주고 OLED를 취한 우리나라의 딜레마다. 

  OLED의 강점은 휜다는 것이다. 또한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LCD는 뒷면에 밝은 빛을 두고 액정으로 빛의 투과를 조절하는 것이다. 때문에 LCD는 흰색이 가장 전력 소모가 적다. OLED는 자체 발광 소자이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를 두지 않아도 되어 얇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OLED를 만드는 기술을 무척 어렵다. 진정한 OLED 기술은 휴대폰 정도의 크기로만 만든다. 크게 만들수록 수율이 나오지 않는다. LG의 OLED는 W-OLED라고 한다. LCD의 기술에 백라이트를 두지 않고 백색 OLED를 중간중간에 심어 조명을 대신하는 기술이다. 사실 삼성의 퀀텀닷 기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냥 Blue광으로 똑같은 기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삼성이 LG의 패널을 가져다 쓰기로 했다. 한국 기업끼리인데 서로 도우면 좋지. 박수를 보낸다.

  OLED는 이렇게 삼성과 LG가 9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BOE와 CSOT가 자국 제품에 판매를 하며 기술력을 부쩍 올리고 있다. OLED는 이렇게 경쟁이 된다. 여기에 새로운 녀석이 나타난다. 바로 micro LED다 필름 같은 곳에 micro 사이즈의 LED를 붙여 만드는 기술이다. OLED보다 더 잘 휘어 쓸 때가 많지만 이 녀석도 만들기가 만만치 않다. 만들 순 있지만 불량이 많으면 가격을 내릴 수 없다. 그리고 평평한 화면을 볼 때 굳이 이런 걸 사용할 이유도 없으니까.

  책 소개를 하려다가 디스플레이 얘기만 잔뜩 했다. 책 내용은 다분히 전공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굳이 책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약간 안 돼 보이게 일본 제품으로 이미지를 채운게 조금 안타까웠다. 플렉시블 OLED는 LG가 최곤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샤프 롤러블 OLED 사진을 두었다. 그리고 일본 TV가 화질이 더 좋다고 애써 설명하는 부분도 조금 안되어 보였다. 

  왜?라는 질문에 검색을 해보니 한국어로 된 서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영어 원서는 충분히 많았다.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치곤 관련 서적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학과에서는 원서로 공부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기업 비밀이니까 외부로 나가지 않는 것 같다.

  지금에서야 OLED & LCD라니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관련 서적이 하나 늘었다는 점에서는 괜찮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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