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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 11

(서평) 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 푸른숲

, 를 쓴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인을 매몰차게 공격하는 학자 중에 한 명이다. 그의 저서들은 과학으로 종교를 부정한다. 종교라는 것이 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타인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기 위해서는 신념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종교는 제국을 만들었고 왕은 신이 되고자 했다. 종교는 권위가 되었고 필요 이상의 힘이 되었다. 존재의 이유는 종교가 아니라 행복이라고 얘기하는 알프레도의 말처럼 죽음, 사랑 그리고 믿음에 관한 이야기는 푸른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의 장르가 오묘하다. 일단 스릴러임은 분명하다. 종반부에 드러나는 사건의 재구성에서 느껴지는 역겨움은 하드보일드한 장르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체에 흐르는 메시지는 조금 다르다. 행복에 대해 얘기하..

(서평)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카밀라 팡) - 푸른숲

내가 제목과 추천글을 떠나 무작위로 읽는 이유는 바로 이런 책을 만나기 위해서다. 자페 스펙트럼을 가진 저자가 쓴 너무나도 철학적인 제목. 솔직히 흥미롭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너무나도 즐거웠다. 과학덕후가 아니면 '뭘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건조하고 진지한 글 속에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너무 진지해서 더 웃기면서도 더 많이 슬펐던 이 책은 푸른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발달 범주에 따라 병명을 구분하였던 병명들 독립된 장애가 아니라 동일한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으로 판단한 뒤부터 사용되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이 증상은 세상에 좀 더 알려지게 된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어느 수준인지는 정..

(서평)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 푸른숲

왜 괴롭힘은 반복되는가? 의도적인 괴롭힘을 반복하는 사람과 괴롭힘을 받으면서도 가해자를 옹호하는 피해자의 행동 패턴. 이것을 '괴롭힘의 패러다임'라 한다. 괴롭힘은 인간의 뇌를 파괴하고 뇌신경 사이의 연결을 약화시킨다.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되고 복종하게 된다. 인간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스트레스는 상대를 파괴시키는 방법이 되었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노출은 생명 보존이라는 명제 이외의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더 이상 생존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뇌는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사회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괴롭힘의 패턴과 피해자로 둔갑되는 가해자의 모습들을 통해 사회는 가해자를 가해자로 명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피해자는 강력하게 저항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책은 푸른숲..

(서평)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앨릭스 코브) - 푸른숲

우울에서 벗어나는 책. 심리학 서적의 그 묵직함을 예상하며 받았던 너무 밝고 가벼운 표지를 보며 갸우뚱하다가 '그래, 기분 좋고 가벼워야 우울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또한 묵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내용은 그동안 읽은 많은 심리학 서적 속에서 만난 것들이고 그것을 마치 매뉴얼처럼 정리해 두었다.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의 실천 방식을 정리한 이 책은 푸른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책의 소개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은 그냥 곁에 두고 한번씩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어디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에 드는 챕터부터 읽으면 된다. 아니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어려운 것들마저 ..

(서평) 멘탈리티 (팀 그로버, 샤리 웽크) - 푸른숲

시중에는 두 가지의 힐링 도서가 있다. 하나는 지금도 괜찮다며 공감을 얘기하는 책과 또 하나는 당신 정말 최선을 다했냐고 채찍질하는 책이 있다. 사람들의 상태는 천차만별이고 그들의 행복의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위로는 가치와 쓸모가 있다. 이 책은 그야말로 매운맛이다. 마치 모든 건 다 재치고 정상에 우뚝 선 야생의 마음가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쟁취하려는 모습은 자칫 암투와 함정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기시키기도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그런 것까지는 아니었다. 악착같이 살아가는 힘. 멘털이 깨질 새가 없을 만큼 악착같은 그들의 삶에 대해 얘기한다. 이보다 더 직설적인 책은 별로 없을 거다. '독자가 욕을 하든 말든 내 얘기를 하겠다. 욕을 하든지 말든지 그냥 그렇게 살고 싶다면 덮어..

(서평) 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 푸른숲

평범한 이미지를 3차원으로 바꿔 보이게 하는 표지와 빨간, 파란색으로 칠해진 안경. 책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것을 보여주는 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다. 다중 우주는 양자역학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제시되는 이론이다. 아직은 허점이 많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모든 발전은 상상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이 또한 언젠가 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다중 우주가 실재하고 그 속을 건너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다중 우주를 건너는 법을 찾은 자의 세상을 건너는 이야기. 자신과의 싸움의 시작. 클론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 작품은 푸른 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삶은 선택이다.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

(서평) 깃발의 세계사 (팀 마셜) - 푸른숲

사극을 보면 비효율적 이게도 깃발만 들고 뛰어가는 군사들이 있다. 저 인원이 창이나 검들을 들고 싸운다면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도 잠깐씩 들기도 한다. 프랑스혁명으로 유명한 이라는 그림에서도 여인은 프랑스 기를 들고 있을 뿐이다. 남극과 북극 그리고 히말리아 산맥의 정상들에는 어김없이 깃발을 꼽고 심지어 달에도 깃발을 꼽는다. 우리는 왜 이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걸다시피 할까? 사실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깃발은 하나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세계에 펼쳐진 국기부터 여러 단체에 쓰이는 깃발까지 세계사 속에서 깃발의 의미를 얘기하는 이 책은 푸른 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깃발이라고 하면 태극기, 성조기, 일장기 정도만 이름을 알고 있었다. 영국의 국기가 유니언잭..

인생의 맛 모모푸쿠 (데이비드 장) - 푸른숲

'인생의 맛'이라는 철학적인 문구와 함께 잘 익은 복숭아 하나가 그려져 있는 책과 다르게 책을 두르고 있는 문장은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였다. 살아가며 망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쏘냐 마는 그런 기세를 가지기란 분명 싶지 않다. 나에게 는 이 말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말과 같게 보였다. '인생은 운칠기삼이지.'라는 농담을 종종 한다. 그냥 우스갯소리 같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던졌음에도 앞길이 묘연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고 좌절하고 싶지만 농담으로 삶을 헤쳐나가야만 할 때,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이기도 하다. 족보도 실력도 없는 애송이가 정말 기세로 부딪치며 성장하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셰프이면서도 기업가인 데..

(서평)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 푸른숲

자폐인 아들을 20여 년 키워오며 그들의 네트워크와 끊임없이 소통하던 작가가 정상과 비정상의 정의에 관해서 적어나가는 근미래 SF소설이면서 철학서다. 나는 무엇인가? 정상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10년 만에 다시 발매된 이 책은 푸른 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사실 띠지에 박혀 있는 작가의 서평 문이 책을 조금 오해하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책을 덮고 눈에 띈 띄지의 글을 보고 느껴졌다. 이 책은 장애를 비정상으로 보지도 않으며 치료할 대상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소설도 무척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작가의 작품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작품 느낌이었다. 에 이어 소수자의 가치에 대해 논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감동과 흥미를 나에게 주었..

(서평) 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 푸른숲

보통의 잔류 인구라면 지구가 멸망하여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의 잔류 인구는 단 한 명의 노인을 얘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인물로 설정된 는 인생을 달관한 태도, 죽음 앞에서도 무덤덤할 수 있었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어느 별에서 외계인을 만난다면 누가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를 하는 것보다 이해를 받는 것이 먼저라는 설정이 돋보이는 이 책은 푸른숲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미래의 어느 쯤이 될지 모를 시대에 인간은 행성을 하나의 공장으로 보는 것 같다. 이주민을 싣고 떠나 개척 하여 물건을 생산해 내는 컴퍼니는 신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일까? 처음 내려앉은 땅.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터전을 일구기를 40년 는 그렇게 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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