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돼지라고 하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를 생각하기 나름이다. 처음 탁구 카페에 가입했을 때에도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은 '붉은돼지 좋아하시나 봐요?'였다.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내 닉네임에는 다른 사연이 있다. 탁구를 좋아하던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는 어지간히 탁구를 칠 여건이 되질 않았다. 어느 날부터인지 회사에는 탁구를 치는 붐이 생겼고, 자그마한 탁구대로 놓였다. 함께 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함께 탁구를 치다 보니 회사에 탁구 치러 가는 기분마저 들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은 늘 탁구를 위한 시간이었다. 얼굴을 벌겋게 한 채로 돌아와서 대충 씻은 후 업무를 하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대리님이 "붉은돼지! 탁구 치고 왔어?" 이렇게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