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뒤에 살았던 나는 곧잘 학교에 갔다. 운동장은 시골에서 꽤나 좋은 놀이터이며, 교무실은 신기한 것이 많은 공간이었다. 그러고 보면 교무실에서 자주 갔었던 것 같다. 도시로 이사하고 나서부터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지만 시골 학교여서 그런지 주말에 당직을 하시는 선생님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하나의 효과였는지도 모르겠다. 8살 때. 그날도 선생님을 도와드렸다. (실제로 짐이 되었는지,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무슨 연유였는지 선생님은 커피를 타서 주셨다. 꽤나 달콤했던 기억인 것으로 보아 설탕을 엄청 타 주셨던 것 같다. 나는 신문물을 접한 즐거움으로 집에서 자랑을 했지만 이내 야단을 맞고 말았다. 커피를 내가 떼를 써서 얻어 마신 것도 아닌데, 마치 독약에 기웃거린 사람처럼 신나게 혼이 났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