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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2

아홉살 인생 (위기철) - 청년사

서른을 목전에 두고 느낀 갑작스러운 변화를 느끼며 작가는 아홉 살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아직 많이 어리고 귀엽기만 할 나이 아홉 살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으로 빨리 철들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천진난만함 속에 섞여 있는 아이의 고뇌는 나이 든 지금의 나에게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부산에서 결혼한 여민의 부모는 서울로 상경하여 친구 집에 얹혀 산다. 어린 나이에 얹혀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은 여민은 다른 아이들보다 눈치가 빠르게 된 것 같다. 어미를 잃은 강아지가 길가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집으로 가져 오지도 버리지도 못한 아이의 갈등은 그런 면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아이의 모습에서 유년 시절의 즐거움과 더불어 가난한 시절을 회상..

(에세이) 고집

엄마에게 야단을 맞으면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 딸아이의 행동을 보며 결혼 초기에 부부 싸움을 할 때의 나의 모습이 생각나곤 한다. 그런 나의 모습이 많이 답답했던 아내는 딸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답답해하며 고집부린다고 한다. 나는 그런 상황이 되면 왜 말을 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게 될까? 내가 9살 정도의 일이었던 것 같다. 시골에서 놀이는 산으로 들로 뛰어노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놀이에 필요한 것들은 언제나 자연에서 구했다. 그 중 하나는 새총이라고 불리는 물건이었다. 톱과 낫을 들고 시냇가에 있는 이름 모를 나무의 ‘Y’ 모양을 하고 있는 부분을 잘라 기저귀 용 노란 고무줄을 엮어 만드는데,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새총을 하나씩 가지곤 학교 소각장으로 가서 빈 병이나 깡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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