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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7

(서평) 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 필로우

일기는 기억을 남기기 위해 작성하기 위한 글인데, 망각 일기라니 제목이 조금 독특하다. 저자는 25년 동안 일기를 써왔다. 사라지는 기억 때문에 일기를 쓰지 않으면 자신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으로 강박적으로 써왔던 것 같다. 느낌보다 사실을 충실하게 기록하려고 애를 쓴다. 일기는 기억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기록일까, 잊으려는 것에 대한 철저한 배제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의 원제는 이다. 육아를 하며 방금의 기억이 마치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완벽하게 잊히기도 하고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의 일부는 너무 또렷하게 기억남을 느끼며 잊히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임을 인식해간다. 기억에 대한 작가의 회고를 담은 이 책은 필로우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쓰는 일기. ..

(서평)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남궁원) - 모모북스

남궁원 선생님이 에세이를 쓰셨나 싶어서 서평 요청을 하는 출판사의 물음에 즉답을 했다. 생각보다 좋은 기회였고 좋은 글을 만날 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제목이 조금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았지만 좋았다. 100세에도 글을 적는데 향년 88세의 나이에 글을 낸다는 것은 그 깊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책을 펼치고 만났던 글은 매우 서정적이었고 작가는 내가 알고 있던 남궁원 님이 아닌 듯했다. 시와 산문으로 이뤄진 듯한 이 책은 모모북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 그렇게 좋은 말과 희망적인 문장으로 삶에 치유하고 용기를 북돋으려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자신에 대한 생각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글을 담았다. 그 글은 사랑일 수도 아픔일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는 한 발짝 내딛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 현대문학

'냉정과 열정 사이'가 두 세트가 되는 바람에 한 세트를 나눔 하려고 올렸더니 나에게 몇 권의 책을 선물로 도로 나눔 해 주었다. 박완서 작가는 귀에 익을 만큼 많이 들었지만 작품은 처음으로 접했다. 이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2010년 출판작이라 오래전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다. 책은 모두 3부로 이뤄져 있고 1부는 에세이, 2부는 도서 서평, 3부는 지난 인연에 대한 회상으로 이뤄져 있다.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1부가 좋았다. 6.25를 몸으로 겪은 작가는 그때의 경험을 자주 얘기한다고 했고 그것이 자신의 작품에 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원래는 작가가 될 생각이 없었지만 전쟁은 다른 인생을 강요했다. 자신이 원래 가보려 했던 길을 가지 못한 아쉬움은 지금의 성공이 ..

(서평)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박서련) - 작가정신

작가의 산문집이라기보다는 일기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일기에서 발췌해서 다시 산문으로 옮긴 글이다. 글에 편집이 있었겠지만 일기의 특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듯한 문장과 디테일이 있다. 약간 내보이면 부끄럽지 않을까 싶은 속엣말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에세이와 일기 그 중간 어느 즈음에 있을 법한 이 글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사실 너무 일기 같아서 솔직히 당황스럽기는 했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를 어떤 이유로 읽고 있어야 하는지 목적을 잃은 독서였다. 글을 쓰는 작가의 사소한 일상 공유? 전업 작가로 불리오지만 글이 잘 쓰이지 않고 게임을 하고 미드인지 모를 그런 것들에 빠져 사는 행동. 상하이로 떠나 했던 여행의 스케치 등 좀 독특했지만 공감의 포인트..

(서평)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김기수) - 가나북스

에세이가 넘쳐나는 요즘 사실 에세이에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기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짧은 10년의 역사를 길면 평생이 2-3번 정도가 적당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적어도 통찰을 적을 거라면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평범한 고민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나는 더 좋다고 본다. 이 책은 그런 책으로 얘기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겸손했던 김기수 님의 선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삶의 고민이 그대로 잘 묻어 있다. 애써 공감하려고 하지 않아도 과거를 회상하게 만든다. 각자의 삶은 달랐을지라도 젊은 날의 고민은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굳이 좋은 문장을 발췌할 필요도 없었고 그렇다고 애써 가지고 있지 않는 통찰을 내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다. 자..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강주원) - 비로소

어떻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아마 어떤 카피를 읽고 구매를 했던 것 같다. 시집이나 산문집은 여간해서는 잘 사질 않는데 최근에 여러 이유로 자주 읽게 되는 것 같다. 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당연하지 않다는 시선을 가진 채 시큰둥하게 툭툭 던져낸다. 마치 친한 친구에게 하듯이 가감 없는 필체가 정겹기도 하고 마음을 쿡쿡 찌르기도 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적응해버린 것들이 사실 그렇게 가벼운 일들만은 아닐 것이라는 그런 말들이 좋았다. 작가는 어쩌면 라는 말의 책임감에서 라는 말의 무책임함에서 벗어나서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일상적인 용어가 그렇지 않은가 대부분 입을 다물어 버리지만 꼭 얘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책임감으로부..

왜 나는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던 걸까요(김본부) - 나무야미안해

작가님에게 직접 선물 받은 책은 처음이라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긍정적인 생각만 들었다면 그것은 거짓이었을 것이다. SNS를 시작하고 누군가로부터 부탁받은 메시지 중에서 가장 긴 글이었을 것이다. 가끔 글에서 향기가 나기도 하고 온기를 느낄 수도 있다. 메시지에는 상대를 생각해주는 조심스러움이 글에 묻어 있었다. 사실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그렇게 기대를 갖지는 않았다. 책이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손으로 맞이하는 종이의 질감과 표지 디자인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하다. 감성 팔이 책이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고 읽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작가님께 조금 죄송하다. 좋은 산문집을 고르기가 어려운 것은 글쓴이와 내가 감정적인 공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공감이 깔리지 않으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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