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나를 이끌어 이 책을 만나게 되었지만 역시 얇으면서 쉽지 않은 책이었다. 저자의 책은 저자의 일대기를 이해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자의 해석은 주요했다. 1인칭 시점의 작품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 적었던 저자의 고집 때문일까. 소설과 에세이 어느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철저하게 객관적인 자기 회상으로 글을 적는 작가에게 자기 검열은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대상이었다. 자신의 마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치부를 드러내면서 떨쳐버렸을 때 비로소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무거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