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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4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두려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엇을 무서워하거나', '무엇을 하기 꺼려하거나' 다. 공포, 두려움은 인류뿐 아니라 모든 생물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이며 본능이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이기에 본능과 연결된다.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피하는 것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초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공포는 '모른다는 것'이다. 좋은 말로 경이롭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미지의 무언가를 마주칠 때 느끼는 공포는 아는 무서움을 만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공포 영화가 무서운 이유도 귀신의 집이 무서운 이유도 무서운 장면이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부터는 점점 괜찮아진다. 놀이기구나 번지 점프도 마찬가지며 사직서를 내는 두려움, 이별을..

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 을유문화사

새해가 되면 자신의 각오를 다지기 위한 여러 책들이 있다. 구본형이라는 사람을 만난 뒤로는 이 분만큼 마음을 끄는 이는 없었다. 한국의 피터드러커라는 별명도 있지만 냉철함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기가 좋다. 돌아가신 지 올해로 10주기다. 올해도 가슴의 흥분을 느껴본다. 수많은 동기부여, 자기 계발 서적이 있지만 여느 책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작가는 이끌어 낸다. 시대를 함께 견디며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일까. 최근에 쏟아지는 '~ 해야 한다'라는 정답지 같은 책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독자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압박감을 받는다는 느낌보다 위로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신묘함이 있다. 내가 나를 위해 2시간을 만들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실천하는 것도 저자의 걱정이 나를 흔들었기 ..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울 때가 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때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빨리 변하려고 해도 시간은 필요하다. 우리는 곧 죽을 사람이 아니니까. 변하기 위해서는 몸에 체화되어야 하고 그것을 우리는 습관이라고 부른다. 습관은 피가 2번 바뀌는 66일 정도나 18개월을 필요로 한다고들 한다. 때로는 나쁜 습관보다 더 오랜 시간 지속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있다. 10년간 담배를 폈다면 10년 1일 동안 참아야 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전에는 그저 참는 거다. 변화는 결국 의지의 문제다. 얼마나 변화고 싶냐는 변화를 시작하는 힘이다. 의지는 정신력이기 때문에 결국 체력과도 연결된다. 피곤한 몸을 이끄는 것은 많은 정신력을 소모한다. 빠른 변화를 원하면 몰..

(서평) 씨앗을 뿌리는사람의 우화 (옥타비아 버틀러) - 비채

씨앗, 우화 그리고 SF. 그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미래 그리고 희망이다. 희망을 바라기 때문에 현실은 절망적일 것이다. 그런 생각 속에 첫 장을 넘겼다. 너무나 익숙하지만 절망적인 모습들이 펼쳐져 있었다. 이 책의 장르를 SF로 구분할 수 있을까? 수년 후에 이 책은 일반 소설이 되어 있을 것이고 수 십 년이 지난 뒤에는 고전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고작 2 ~ 5 년 후로 설정한 시대의 모습은 지금보다 그저 더 암울해져 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터전에서 더 살 수 없음을 자각한 주인공이 자신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며 사람들과 유대를 형성하고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곳까지의 여정을 담은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일반 소설의 장르에 넣을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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