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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 4

Littor(릿터)(2023년 4/5월 41호) - 민음사

릿터 41호는 를 키워드로 삼았다.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문제를 끄집어내어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문학의 역할 중에 하나다. 그만큼 문학은 멈춰버린 사회적 논의를 계속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학이 상업적, 문학적으로 분류되지만 고전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은 모두 문학적으로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그 문학이 존재하던 시절을 관통하는 그 시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처음부터 강렬하게 시작한다. 를 쓴 하마노 지히로의 인터뷰를 실었다. 아무래도 금기라는 키워드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 책에서부터 인 것 같았다. 독일의 동물 성애 옹호 단체 와의 만남을 글로 옮긴 일종의 보고서다.   이 책은 동물 성애자를 옹호하려는 것도 비판하려는 것도 아닌 '성애' 그 자체를 통해 우리 시대의 ..

Littor(릿터)(2023년 2/3월 40호) - 민음사 편집부

잠깐 짬이 난 관계로 밀린 잡지를 읽어본다. 작년부터 구독했는데, 두 번째 온 를 이제야 읽다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 릿터 40호는 를 키워드로 삼았다. 취미와 특기는 어릴 때부터 주야장천 질문을 받고 또 거기에 답했다. 나의 취미와 특기는 뭐였더라..  지금 취미는 독서지만 한때는 인라인도 탔고 탁구도 쳤고 사진도 찍었고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다. 지금도 시간을 낼 수 없어 못할 뿐이지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럼 취미랑 특기는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좋아서 시작한 취미에 푹 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잘하게 된다. 심지어 직업이 되기도 한다. 단지 잘하는 것을 묻는 '특기'는 취미와 다른 걸까? 특기는 내가 생각하기에 주위 사람들에 비해서 잘하는 것을 얘기할 수 있다. 혹은 내보이고 싶은 ..

Littor(릿터)(2022년 12월/2023년 1월호) - 에세이, 소설, 인터뷰

릿터 39호에는 좋은 산문이 많다. 다양한 소재, 다양의 무게의 작품들이 담겨 있다. 정이현 님의 글은 다음 이야기가 사뭇 궁금하다. 모스크바의 전철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종현 님의 이야기도 읽는 즐거움이 있다. 장류진 님의 신간이 될 것 같은 '노랑이 있는 집'의 일부분이 실려 있기도 했다. (생각보다 느린 느낌이 들었지만 딱 중요한 부분에서 끊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편집자님의 노련함에 박수를...) 그리고 서평과 수상작들이 담겨 있다. 문학잡지의 꽃은 아무래도 산문이 아닐까 싶다. 약간 종합선물세트라는 느낌이 있다. 책으로 일일이 찾아서 보려면 어려움이 분명 있었을 거고 투고된 글 중에는 이곳이 아니면 읽지 못하는 것도 많을 거다. (대부분인가)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을 소개하며 엄마와 딸 이야기..

Littor(릿터)(2022년 12월/2023년 1월호) - 예의 있는 반말

우리말에는 반말과 높임말이 존재한다. 공손과 겸양의 동양 문화는 언어에 녹아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은 우리의 자랑이기도 하다. 삶이 하나의 지식 권력이었기도 했고 먼저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 '장유유서'라는 말에서 그것을 잘 느낄 수 있다. 좋은 기능과 함께 어두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어려운 것은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세뇌로 사용되어 왔다. 양반과 귀족의 예법과 매너는 그 자체로 교양과 젠틀함을 의미하고 있지만 이것은 그것을 배울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의미하기도 했다. 기득권이 아닌 사람들이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드는 목적이 예법과 매너에 스며 있다. 높임말은 그런 면에서 보면 기득권 보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벼슬이냐'라는 말과 같이 사람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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