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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4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노에미 볼라) - 단추

문예지를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 너무나 기가 막힌 제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이런 책을 찾아내는 건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이 벌써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 이런 B급 감성을 사랑한다. 급히 검색을 하여 장바구니에 담으니 가격은 3만 8천 원 (만만치 않다)이다. 벽돌인가?라고 스크롤을 내려 보니 300 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라고 내적 함성을 지르고 있는데 눈에 들어왔다. '유아(0 ~ 7세)' 이 책은 동화책이다. 300페이지 가까운 삽화가 들어 있는 동화책이다. 20 ~ 30페이지 남짓의 동화가 만 원을 넘는 건 이제 인지상정이다. 그럼 이 책의 가격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그래도 비..

우리 아빠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야베 타로) - 상상의 힘

작가 아빠를 둔 작가가 어릴 때를 회상하며 그린 에세이 만화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많은 나뭇가지를 쳐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기 이전에 엉뚱함으로 무장한 별난 아빠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이보다 더 천진난만한 아빠의 모습은 이상한 모습일까 이상적인 모습일까 그런 고민을 하며 보게 된다. 나도 책 속의 아빠처럼 놀아주고 싶은데.. 아주 많이 귀찮고 조금 많이 쑥스럽기도 하다. 육아라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은 창의성 교육이라고 하면서도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 창의력은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엉뚱한 상상력에 살을 붙여가며 괜찮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엉뚱한 생각도 인정받는 마음가짐 더 나아가 유별나도 소외받지 않는 ..

(서평) 시를 읽는다 (박완서 글,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이 책은 박완서 님의 책이라고 해야 할지 이성표 님의 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박완서 님의 시 '시를 읽는다'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시를 얘기하는 이 책은 그야말로 글과 그림이 절묘하다. 박완서님의 시에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 그림과 너무 잘 어울리는 종이 재질 그야말로 삼박자가 잘 어울려진 이 책은 작가정신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우선 시가 너무 좋다. 이 시를 읽으면 예전에 시를 외우고 다니던 시절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왠지 나를 위로할 시 한 편을 외워야 할 것 같은 생각도 함께 든다. 아주 가볍게 읽고 마음으로 음미하는 그림 동화 같은 책이었다. 시를 읽는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

(서평) 고릴라 형과 오로라 (이병승 글, 조태겸 그림) - 샘터

제10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을 한 이 책에는 , ,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면서도 예스럽지 않고 현대적 감각이 잘 보이는 세 편의 이야기는 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문학상 대상으로 선정되어서 그런지 수록된 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아이들의 모습과 말에 정말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는 재능이 없는 미용실의 가위손 형과 의 이야기이다. 는 오로라를 보려 가는 가위손 형을 좋아하고 동경한다. 가위손 형은 힘든 일이 있으면 뒷산에 올라 땅에 누워 하늘을 보며 오로라 영상을 보며 자신을 위로한다. 는 돈을 빨리 벌고 싶은 아이다. 가위손 형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만 하면 부자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궂은일이 겪었지만 그로 인해 단단해진다. 또 상처 받게? ... 잘린 머리카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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