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소설

(서평)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모치즈키 마이) - 지금이책

야곰야곰+책벌레 2022. 3. 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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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고양이가 전달하는 삶의 지혜, 노년의 피아니스트가 남긴 작은 소망,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과 해결 그리고 다른 이야기이지만 인물의 관계가 계속해서 연결되는 스토리 전개. 일본 작가들에게서 나오는 특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귀여움이 있고 감동이 있고 생활에 가깝다. 

  귀여운 판타지를 담고 있고 훈훈함과 해피엔딩으로 즐거움을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은 지금이책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펼치면 얼마 전에 읽은 마스다 미리 작가의 <오늘도 상처받았나요?>가 바로 떠오른다. 현실 세계에서 상처받은 혹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힐링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다. 그 과정에서 고양이가 등장하고 점성술이 등장해서 오묘함을 더해 준다. 여러 일본 작가들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특히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느낌을 군데군데서 느낄 수 있었다. 

  방송국 디렉터, 프리랜서 미용사, IT 스타트업 종사자의 각각의 얘기가 전성기를 넘은 어느 시나리오 작가와 닿아 있고 그들의 이야기는 어느 노년의 피아니스트와 닿는다. 삶의 마지막에서 노년의 피아니스트는 자신이 느꼈던 마음을 그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었다. 그의 바람이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 점술사를 통해서 이뤄진다.

  이런 소재의 글들은 많다. 그럼에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의 고민이 억지스럽지 않았고 고양이들이 내놓은 이야기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의 끈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 감동적인 부분을 잘 건드렸다. 게다가 점성술에 대한 재미난 이해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작가가 점성술 소재의 글을 쓰기 위해서 점성술을 꽤 오래 공부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감동과 힐링 코드가 있는 책이다. 조금 지쳤거나 이런 소소한 소재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작품이다. 매끈하게 이어지고 깔끔하게 정돈되는 마무리까지 즐겁게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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