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시련은 빠른 성장을 의미한다.
*** 개인적인 후기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독시>의 장르가 판타지가 아니라 게임이라는 설정은 에피소드 1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정확한 배경 설명은 에피소드 2에서 등장한다. [성좌 시스템]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모티브로 삼은 것 같고 [배후 선택]이라는 것은 슈퍼챗과 같은 후원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성좌라고 함은 신과 같을 것인데 스토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점이 독특하고 도깨비라는 송출자에 의해 제한된다.
이는 인간이 게임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성좌와 등장인물의 세상은 또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 역시 성좌는 먼 우주에 존재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성좌는 신과 동급은 아닌 설정인 듯하다. 보통의 게임 설정에서도 게임 마스터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후원 시스템은 괜찮은 선택인 것 같긴 하다. 보통은 성흔을 모으는 쪽을 선택했던 것 같은데.
에피소드 2에서는 어린아이 이길영을 통해서 살아내야만 하는 인간의 본성이 순수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아무런 배후를 선택하지 않은 김독자로 인해 주인공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게 된다. 캐릭터의 가능성과 확장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중요하다. 어떤 방향으로든 스토리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쓰는 입장에서는 명분만 잃지 않으면 오히려 쉬운 듯하다.
김독자의 지식으로 에피소드의 빠른 대응이 가능했지만 변경된 스토리에 대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스토리 진행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로 동작한다. 이는 아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작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원작의 주인공 유중혁과의 캐미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유중혁은 김독자의 존재를 확인하여 스토리가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지만 김독자의 '제4의 벽'이라는 스킬로 인해 정보를 제한한다. 이는 주인공에게 '현자의 눈'이라는 강력한 스킬을 주고서도 김독자의 신비스러움을 유지하는 장치가 된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진행도 드러내지 않는다.
회귀 중인 유중혁과 스토리를 알고 있는 김독자가 가진 같은 약점은 스토리가 바뀐다는 것이다. 물론 김독자가 더 먼 이야기까지 알고 있지만 바뀐 미래는 둘 모두에게 페널티로 작용한다. 그리고 두 주인공이 페널티를 이겨내는 장면은 분명 매 회차마다 사이다 요소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짝수 다리라는 서브 시나리오는 마치 드래곤라자의 '12인의 다리'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는 김독자라는 주인공을 새로운 시나리오로 이끌기 위한 장치다. 누군가는 죽어야 하는 비극을 만들고 그 대상이 주인공임을 알게 됨으로써 독자는 주인공이 어떻게 이 장면을 파쇄해 낼 것인가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회귀자 유중혁이 김독자를 어룡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작가가 김독자를 빠르게 성장시킬 명분을 만들고 있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독자의 쾌감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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