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웹소설

[전독시] Ep1. 유료 서비스 돌입

야곰야곰+책벌레 2026. 7. 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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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서사 부여와 세계관 설정은 중요하다.

*** 개인적인 후기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에피소드의 역할은 중요하다. 사실 나도 이 관문을 넘지 못하고 더 읽지 않으려고 했다. 생각보다 흥미롭지 못하다고 해야 할까. 흔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웹소설의 기본 토대가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 회빙환 혹은 이 세계. 세계관을 설명이 길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 역시 대체로 아는 내용일 것이고 생각보다 유치하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1> 전체를 세계관 설명에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1 - 1 정도로 세계관은 짧막히 끝낸다.

  이 작품은 <전지적 독자시점>으로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최후 독자인 김독자가 주인공을 맡고 있다. 마치 이 작품이 '싱숑'작가의 두 번째 작품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왜냐하면 <전지적 독자시점>을 써나가려면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한 스토리도 완벽하게 전개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품이지만 두 개의 작품을 동시 연재하는 것과 같다.

  이 세계관에서 주인공에게 준 가장 큰 능력이 바로 유일한 독자라는 점이다. 지하철에서 유상아와의 씬은 이런 점을 드러내며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실에서 공부하며 노력한 유상아. '리얼'에서 빛을 내는 것은 그런 사람의 것이었다. 하지만 김독자는 웹소설을 읽었다. 그렇다면 김독자가 빛을 내는 곳은 '판타지' 속이 되는 것이다. 지금 삶이 '리얼리즘'이라 별 볼일 없는 인간의 삶이다. 하지만 '리얼'에서 독자였던 김독자가 말하는 '독자의 삶'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당연하지만 순리대로 흐르는 복선. 그리고 '리얼'은 '판타지'로 바뀐다.

작가는 세계의 전환을 납득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은 편이다. 다짜고짜 이 세계로 전환해 버리는 작품들의 초기 실망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길지도 않게 1편으로 마무리했다. 시작부터 많은 복선과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놀랍니다.

10년 가까이 홀로 지낸 독자의 삶. 그리고 그런 독자에 감사해하는 저자. 작가로부터 받은 소설 전문. 갑작스러운 유료화. 하지만 새로운 인물인 김독자와 유상아가 스토리에 개입되기 때문에 스토리는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스토리를 이끌 두 메인 캐릭터가 죽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배틀로열>과 같은 설정이다. 살아남아야 하는 조건. 그리고 알고 있는 이야기. 김독자는 퀘스트 클리어 조건의 빈틈을 노린다. 이 또한 작가의 노림수다. 마치 정의란 무엇인가를 연상케 하는 퀘스트. 삶을 위한 죽음의 선택지. 누가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인간의 에고를 질문지를 바꿔버리는 것으로 스토리 전개를 틀어 버린다. 독자는 예상하지 못하게 문장이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게 열어둔 작가의 노림수다.

"하나 이상의 생명체를 죽이시오"

인간의 밑바닥 본성을 직접 눈으로 겪은 어린아이 이길영의 존재와 그의 곤충 채집통의 설정은 매우 자연스럽다. 곤충 채집통 속의 생명체는 느슨하게 몰입을 시작한 독자가 알아채기 힘든 설정이기도 했다. 게다가 김남운과의 전투 씬에서 상대가 쓴 스킬에 밀릴 때 사용한 메뚜기 알은 그 알이 얼마의 경험치를 제공할지는 몰랐지만 극초반의 캐릭터에의 스테이터스를 올리기엔 충분했다.

에피소드 1은 인간의 생존에 대한 본능과 그 속에서 생존을 위한 노력, 주인공의 침착함과 노련함이 돋보인다. 게다가 권선징악을 내릴 수 있기에 독자로 하여금 약간의 쾌감까지 전달해 준다.

에피소드 1이 끝나며 열차는 터널을 지나 한강으로 올라선다. 그리고 바뀐 세상을 보여준다. 세상은 이미 새롭게 바뀌어 있다는 서사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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