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계는 생물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아프면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른다. 수술을 하고 병원 생활을 하다 어느새 치유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자구책으로 면역을 찾아 나선다. 몸에 좋다는 건 다 먹으면서 자가 치유에 기대게 되는 것이다.
저자도 암에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면역에 대해서 궁금하기 시작해서 시작한 공부가 2천만 팔로우를 가진 유튜버가 되도록 했다. 그리고 그의 책이 이렇게 내 손에 있다.
면역은 의학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학문인 듯하다. 인간의 몸은 여러 기관의 유기적인 활동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서양 의학은 가장 급한 곳의 불을 끄면서 해결해 왔다. 그런 의학이 인간의 수명과 삶의 질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온 것은 확실하지만 어느새 한계에 도달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결국 어느 순간에는 흙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인 것이다.
염증과 난치병들의 질환도 그렇다. 그리고 만성질환이나 몸 전체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지금의 의학이 손을 쓰기가 쉽지 않다. 결국 면역계에 기대야 한다. 가벼운 부상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결국 면역계가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가벼운 상처는 그대로 두고 고름이 넘치면 짜주고 암이 생기면 떼어주는 것은 우리 면역계가 감당할 만큼의 크기로 쪼개어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초로 탄생한 단세포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물은 어떻게 면역계를 발전시켜 왔을까. 그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더불어 발에 찔린 못을 예로 삼아 우리 면역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다. 아직까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수많은 세균과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녀석들도 있고 순기능을 하는 녀석들도 있다. 어떻게 보면 면역 균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균형 잡힌 면역계에 치명적인 손상이 일어났을 때의 여러 면역 기관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미나게 기술하고 있다. 대식세포, 호중구, 수지상세포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T세포, B세포, NK세포 등도 있다.
면역계가 대단한 것은 모든 단백질 구조에 대해 대응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모든 단백질 구조가 같은 지구 안에서 만들어져서 비슷한 구조가 많아 헷갈리는 일도 많을 텐데 그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도 신기하다.
면역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처음 접하면 그 말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면역계는 우주만큼이나 흥미롭고 깊은 학문인 듯하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질문에 '뇌'가 아닌 '면역계'다라고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를 만큼 깊은 학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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