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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광개토태왕 담덕 9: 5국 전쟁 (엄광용) - 새움

야곰야곰+책벌레 2024. 9. 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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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덕 9권이 정말 오랜만에 출간되었다. 10권 완결로 알고 있는데 이제 그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고조선의 신수가 한반도 그 자체를 뜻함을 알아채고 백제와 신라를 도모하기 위해 수도를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옮겨야겠다는 다짐으로 후반부에 등장한다. 장수왕이 천거를 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광개토태왕의 의지를 이었던 것인가 싶기도 했다. 소설이지만 역사적 근거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광개토태왕의 9번째 이야기는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국가를 통치하는 데는 내치와 외치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너무 안으로만 돌면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고 너무 밖으로만 돌면 적이 많아져 결국 소모전에서 패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정을 튼실히 하고 군대를 늘려 가는 것은 중요한 덕목이다. 

  나라가 커짐에 따라 이웃하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그들과의 이해관계를 외교로 풀어가며 전쟁을 하지 않고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위의 탁발규와의 외교를 주로 다뤘던 8권에 이어 9권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왜와 후연이 펼치는 5국 전쟁을 서술하고 있다.

  신라는 고구려를 섬기기로 했지만 한성을 뺏긴 백제와 요동성을 뺏긴 후연 그리고 호시탐탐 내륙을 노리는 왜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다. 그래서 양동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기에 신라에서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요동의 외성들이 공격받는 것은 감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광개토태왕은 서두르지 않고 군사를 정비해 후연의 숙군성을 함락시킨다. 마동을 일부러 내어주고 포로 교환을 통해 자연스러운 퇴각과 함께 후연의 장수를 귀화시킬 여지를 남긴다. 일본으로 도피했던 해평의 아들은 5국 전쟁에서 포로로 잡히나 광개토태왕이 살피고 돌려보내준다. 다시 아버지 해평과 함께 대방 전투에 참여하였지만 다시금 붙잡히고 만다.

  아버지 해평은 지난날을 후회하며 자결하지만 아들은 보살펴 다시 돌려보내려 했지만 한 치의 부끄러움 모른 채 목숨만 구걸하는 해광을 보며 마동이 그를 수장시켜 버린다. 왕의 명령을 어긴 마동은 죽어 마땅하나 충신들의 읍소로 겨우 목숨만은 부지하게 된다. 어진 마음도 좋고 훗날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도 좋고 되려 아군이 되면 더욱 좋지만 그것이 필요 이상할 때 오히려 내분이 생길 수도 있다. 강했기 때문에 어질 수 있었을까. 쉬운 길은 아닌 것 같다.

  이제 마지막은 태왕의 죽음과 평양으로의 천도 정도만 남았을까. 태왕과 함께한 대장정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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