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잡지 | 여행

MIT 테크놀로지 리뷰 vol. 10 (2023년 9-10월호)

야곰야곰+책벌레 2024. 1. 22. 08:19
반응형

  MIT Technology Review 열 번째는 기후 위기에 대해 다룬다. 기후 위기는 꽤나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인류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그것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꽤 오래전부터 심각함을 얘기하고 있었지만 대중은 그것이 연구비를 타기 위한 공포심 조장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재앙적 이슈를 덮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기후가 곧 생존이 되었다. 전 세계적인 그리고 다방면에서 노력하는 있는 모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기후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이유는 지리적으로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가 심해져도 한파가 닥쳐도 과거보다 조금 더 심하네 정도로 인식된다. 하지만 투발루의 해안가는 잠기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폭염과 한파 그리고 유례없는 산불들로 인해 재앙은 시작되는 듯하다. 그리고 기후 문제는 느린 폭력이라고 하듯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3 세계로 향하고 있다. 

  인도의 한 마을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쓸 수 없는 이 말의 여름 기온은 49였다. 50여 명이 사망했다. 폭염 가능성은 19세기 이후 30배나 증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컨을 사용하며 기후 변화를 외면하고 있지만 전기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런 폭력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권리는 더 이상 민주주의적이지 않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에어컨의 기본 작동 원리는 100년 만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악의 온난화 기체인 프레온을 사용하지 않지만 여전히 에어컨은 개선되어야 할 물건 중에 하나다. 최근에는 건조제를 이용한 에어컨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3%를 차지하는 해양 운송업은 친환경 연료를 찾고 있다. 

  바다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을 흡수한다. 하지만 그런 바다는 점점 산성화 되어 가고 있다. 바다는 대기처럼 쉽게 식질 않아서 데워지면 식히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바다에 집중한 사람들은 바다의 알칼리화를 시도하고 있다. 바닷속의 이산화탄소를 탄산염으로 만들어 깊어 바다로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태계적 간섭은 어떤 일을 만들지 알 수 없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해양 식물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엄청난 양의 해조류가 필요하다. 이 또한 생태계의 발란스를 무너트릴 수 있다. 빠른 탄소 포집을 위한 슈퍼 나무를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배터리는 전기차를 떠나 앞으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 될 듯하다. 바로 저장으로서의 배터리의 역할 때문이다. 기존에는 가볍고 효율이 높은 배터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리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중국 배터리 업체를 중심으로 나트륨 배터리가 재조명받고 있다. 나트륨은 리튬에 비해 널려 있고 채광을 위한 환경오염 또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휴대기기의 배터리라면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재생 에너지 저장을 위한 ESS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나트륨은 리튬만큼이나 효율적이기도 하다.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에 나트륨이 주목할 만하다.

  기후 변화에 있어 2030년이니 2050년이니 하는 얘기가 많다. 기온 변화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지금 탄소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여도 1.5도 정도의 오버슈트는 발생한다. 어쩌면 앞으로 3년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섬뜩하다. 

  올해 전 세계 태양광 투자 규모는 석유 투자 규모를 초월할 전망이다. 이건 최초의 일이다. 세계는 재생 에너지 투자에 진심이다.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두 배나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태양광 발전은 85%, 풍력 발전은 55%가량 떨어졌다. 리튬 배터리 가격 또 85% 하락했다. 탄소 중립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가 되었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트렌드가 아니라 패러다임이다. 비싼 돈 준 줘가며 전기를 쓴다는 독일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은 우리보다 환경 조건이 안 좋은 것으로 알지만 재생에너지에 진심이다. 그들이 환경만 생각해서 그랬을까? 인더스터리 4.0을 출발시킨 나라다. 그들은 재생에너지 세계 표준을 선점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모두가 가야 할 방향이라면 먼저 가는 것이 중요하다. 승자 독식의 세상이니까.

  재생 에너지에 있어서 중국은 압도적인 기술 강국이다. 지원금 없이 재생 에너지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RE100도 모르는 정부가 재생 에너지 예산을 삭감하고 원자력에 올인하는 것이 탐탁지 않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기름 팔아 나라 살림하는 중동 국가도 재생 에너지에 진심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생존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세계적 트렌드와 일치되길 바랄 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