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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부터 드라이브까지 (2012.10.25)

야곰야곰+책벌레 2023. 10. 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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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로망이자 과제인 드라이브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드라이브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자고 레슨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쉬고 있다. 그럼 그동안 느낀 드라이브 연습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세다. 이것은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 공은 임팩트가 결정한다. 폼이 웃겨도 임팩트만 좋으면 엄청난 회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왜 자세를 연습해야 할까? 다들 알겠지만 좋은 임팩트를 제대로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어느 분의 말을 인용해 보겠다.

"평소에 자세를 연습하는 것은 임팩트를 줄 때 자세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서다"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 같은 철학적인 글이다. 어떤 느낌이 들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기술적으로 얘기하자면 "드라이브는 포핸드 롱의 연장선에 있다" 같은 말도 있다. 포핸드 롱이든 백핸드 롱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하체와 허리 그리고 부드러운 스윙에 있다. 이것들은 드라이브에 기본과 같다. 미세한 자세는 스스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 테이크 배구나 라켓의 각도 같은 것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신체 조건도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자세는 있을 순 없다.

여러 가지 키워드로 알아보자.

1. 공을 가볍게 터치하며 약한 top-spin을 만들어 보자.

드라이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 각이다. 이를 '클릭감'으로 표현되고는 한다. 이 클릭감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은 꽤나 중요하다. 포핸드 롱을 치다가 공을 부드럽게 터치하며 끌어준다는 느낌으로 살짝살짝 채보면 공에 회전이 조금씩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부터 큰 스윙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top-spin이 어떤 것인가를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 중에 강한 드라이브를 챌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드라이브를 익히는 부수에서) 가볍게 공을 굴리듯 드라이브를 하는 것은 자주 쓰이게 된다. 나도 이 사실을 인정하기 가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수하지 않고 가볍게 공에 회전을 넣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2. 파워 드라이브를 해보자

top-spin이 잘 된다면 자세를 점점 키워보자. 드라이브라고 해서 테이크 백을 아래쪽으로 향하면 오버미스 날 확률이 높아진다. 테이크 백은 등으로 보낸다. 그리고 하체로 내리는 것이다. 적어도 파워 드라이브를 친다면 말이다. 포핸드 롱 궤적으로 계속해서 걸어 본다. 라켓 각을 열고 아주 두텁게 드라이브를 건다. 스매싱만큼이나 강한 파워드라이브가 완성되어 갈 것이다. 라켓 각도를 조절하며 임팩트를 키우면 자유자재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 클릭감이란?

클릭감이라는 것을 처음 듣고 나서부터는 이게 뭔가 한참을 고민했다. 대체 뭐길래 다들 클릭감을 얘기할까 싶었다. 낚시 캐스팅할 때 채는 느낌과 닮아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임팩트가 좋아지면 어느새 갑자기 느껴지는 감각일 뿐이다. 감각이 섬세하냐의 문제일 수도 있다.

클릭감에는 두 가지 감각이 있다. 공이 러버에 털컥 걸리는 느낌들과 그 공이 팡하며 튕겨 나가는 느낌이다. 마우스를 누를 때 "딸깍"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클릭감이라고 하나 싶다.

요즘은 러버들 성능이 좋아져서 클릭감이 조금 더 잘 느껴지는 것 같다. 임팩트를 늘리는 연습 중이라면 조금 부드러운 러버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4. 무게 중심 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게 중심 이동에 대해 기본적인 견해는 보통 우->좌(오른손), 좌->우(왼손)로 이동이다. 이 생각을 다르게 하게 된 것은 중펜을 사용하고부터다. 중펜으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할 때에도 우->좌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왜 그럴까를 한참 고민해 보니 좌우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게 중심은 뒷발에서 앞발로 간다는 것이었다.

5. 하체 사용 & 수평 스윙

드라이브를 얘기할 때 무게 중심 이동과 스텐스는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하체의 수직 운동에 대해서다. 드라이브 시 오른발 왼발에 충분히 무게를 실어 주면 자세가 낮아지게 되어 있다. 이때 강하게 차주면서 무게 중심 이동이 일어날 뿐 아니라 수직으로도 운동이 발생한다. 이런 메커니즘 때문에 수평스윙을 해도 top-spin을 가능하게 한다. 

파워 드라이브에서 top-spin을 신경 쓰지 않고 강하게 채더라도 강한 회전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하체의 운동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팔에 무리 없이 그리고 쉽게 하회 전을 이기는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방법이다.

6. 팔에 힘을 빼는 것은 중요하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은 탁구에도 적용된다. 딱딱한 몽둥이로 치는 것보다 휘청하는 회초리로 치는 것이 훨씬 빠르게 챌 수 있다. 팔에 힘이 들어가면 바로 이 몽둥이가 되는 것이다. 임팩트를 내기 위해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되고 팔꿈치나 어깨가 아프게 된다.

팔뚝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은 임팩트 전후로 잠깐이다. 나머지는 라켓이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잘 쥐면 된다. 스윙은 팔이 아니라 허리로 시작하게 된다. 상체가 돌면서 자동적으로 팔의 스윙이 가속된다. 이때 팔에 힘이 들어가면 브레이크가 걸려 버린다. 그래서 임팩트가 약해진다. 오버 미스를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 오버 미스가 빈번하다면 용품이나 스윙의 궤적의 문제일 수 있다. 최고의 임팩트를 내기 위해서는 멈추거나 의심하면 안 된다. 스윙을 끝까지 하자.

7. 프리핸드로 공을 추적하자.

프리핸드는 탁구 기술에서 중요한 요소다. 근육 사용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좌우측 거울 효과로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프리핸드는 공과 라켓의 거리를 재는 것에 이용할 수 있다. 손은 태어나서부터 사용한 훌륭한 도구다. 대충 뻗은 손으로도 어느 정도의 거리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감각을 믿고 사용해야 한다.

드라이브할 때 왼손으로 볼을 쥔다는 느낌으로 왼손으로 타구점을 잡은 뒤 오른손 라켓으로 왼손을 친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잡으면 공을 치기 수월하다. 실수가 나는 것은 왼손이 볼을 놓쳤을 때죠. 백핸드도 마찬가지다. 프리핸드가 어색하다면 왼손으로 공을 따라가 보자.

8. 그래도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동체시력은 모든 운동에서 중요하다. 훈련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공을 끝까지 보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공은 세 군대만 본다고 생각하고 보면 조금 나아진다. 상대 라켓에 맞을 때, 바운드될 때, 그리고 내가 때릴 때 이렇게 세 군데가 된다. 물론 실력이 월등해지면 바운드만 보기만 하기도 한다. 바운드만 봐도 칠 수 있을 만큼 많이 연습했을 때 얘기다. 

헛스윙을 하던 초보에서 하수가 되기까지 느꼈던 것들을 글로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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