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레슨을 받고 있던 시절. 여전히 커트 주전형을 한다고 알짱거리고 있다. 이 알 수 없는 전형을 연습할수록 드라이브가 더 잘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레슨에서는 여전히 포핸드 드라이브를 주로 연습한다. 백핸드는 너무 힘들 때 한 번씩 하게 되는 메뉴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백핸드 드라이브가 더 좋아져 버렸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기술이라는 것과 감각이라는 것. 요령이라는 것은 전형에 상관없이 공유하고 향상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트 주전형이라고 백핸드 커트만 하던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을까 생각도 들지만 커트라는 것이 공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비로소 촤륵~ 하고 자른다는 것이 주된 연습이라 (잘하진 못하지만..) 드라이브 연습 땐 그렇게 되질 않던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성질 죽이는 연습이 자연스레 몸에 배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고수님의 글에서는 자세보단 감각을 먼저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람이 다 다르게 생겼는데, 너 보고도 이래라 딴 사람 보고도 이래라.. 이게 맞다고 생각하나?"
라고 관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원래 기본적인 것 말고는 자세를 잡아주는 경우가 잘 없다. 대신 눈과 다리에 엄격한 편이다.) 요즘에는 이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자세만 익히면 그다음부터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나는 클릭감이라는 것을 백핸드 드라이브에서 먼저 느꼈지만, 최근에는 포핸드 드라이브에서도 종종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제니우스(티바)에 적응하고 나니 드라이브할 때 공이 러버에 '턱!'하고 잡히는 느낌과 '팡!' 하며 나가는 느낌을 모두 받는다. 칼리브라 LT+에서는 '턱!' 느낌밖에 못 느꼈는데 말이다. (칼리브라 LT+는 경도가 50도라 원래 잘 안 느껴진다.. )
이런 감각적인 부분은 백핸드 드라이브에도 바로 적용이 되고 포핸드와 백핸드는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며 향상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제대로 걸면 어떤 맛이 나는지 알게 되면 다른 기술에서도 그 감각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처음 기술 강좌에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칠 수 있지?'라고 했었던 궁금증도 해소되어 이제는 나도 그렇게 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감각은 자세를 수정해 주고 있었던 거다.
초보인 내가 과감하게 공유했던 드라이브 연습법.
레벨 1. 공을 어떻게든 감아줘야 해!
레벨 2. 1, 2 시 방향으로 얇고 빠르게 채주면 돼!
레벨 3. 드라이브는 두텁게 쳐야 한다는데.. 네트로 공이 슝슝 ( 슬럼프 )
레벨 4. 드라이브는 두텁게 치되 상반신은 회전운동 하체가 상승 운동하면 하회전 공도 쉽게 넘김..
레벨 5. 회전 적은 공에 대해서 오버 미스 다량 발생 ( 슬럼프 )
레벨 6. 오른발에서 왼발로 바로 체중 이동하는 평행 운동.
오른발이 바닥을 밀며 상승 운동
근데 이건 상황 따라 달라서.. 라켓 각도 따라서도 달라서.. ^^; 상황에 맞게 잘 쓰면 될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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