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주거를 위해 집을 짓기 시작한 역사는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저 기능적인 것들이었다. 그 후로 건축은 늘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기술적인 영역이었다. 건축에는 목적이 있었고 건축가는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다. 건축에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건축의 결과물은 결국 발주자의 생각과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건축물은 설계자의 의도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권력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비평을 담은 이 책은 효형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건축이라는 본디 감상하라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기능과 편의에 맞춰 설계되었을 것이다. 건축물은 이용자의 요구를 얼마나 잘 반영했느냐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