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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형출판 3

(서평) 건축, 300년 (이상현) - 효형출판

인간이 주거를 위해 집을 짓기 시작한 역사는 인류가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저 기능적인 것들이었다. 그 후로 건축은 늘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기술적인 영역이었다. 건축에는 목적이 있었고 건축가는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다. 건축에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건축의 결과물은 결국 발주자의 생각과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건축물은 설계자의 의도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권력자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축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비평을 담은 이 책은 효형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건축이라는 본디 감상하라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기능과 편의에 맞춰 설계되었을 것이다. 건축물은 이용자의 요구를 얼마나 잘 반영했느냐가 중..

(서평) 얼굴 없는 인간 (조르조 아감벤) - 효형출판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뉴 노멀'이라고 칭하며 빠르게 따라잡아야 하는 것을 강조하곤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강자가 약자가 될 수도 있는 시련의 시기이기도 하면서도 단번에 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기이기도 하다. 위기가 기회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또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팬데믹은 어떨까? 진보를 위한 '뉴 노멀'일까?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다. 팬데믹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상들에 대한 반박. 음모론자로 몰릴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우리에게 질문을 과감하게 던지는 이 책은 효형출판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전염병은 항상 있어왔고 또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인간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가고 있고 이제껏 만나지 못한 생명체와 만나..

(서평) 저항할 권리 (조르조 아감벤) - 효형출판

현대에 철학은 있어도 철학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 철학의 자리는 과학이 차지했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는 철학의 사유와 깨달음을 기다리지 않는다. 과거 위대한 철학자의 것들을 현대에 맞게 끼워 맞춰 가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철학서를 찾는 사람의 수는 점차 늘어가는 것 같다. 지금의 시대에는 인문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이는 사람들도 많다. 빠른 과학의 발전 속에서 인간마저 인간이길 고민하는 생각을 내려놓는 비인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저자는 그런 것들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팬데믹 시대. 보건이라는 명분으로 법률을 넘어서는 통제를 가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함이겠지만 그 자체로서 이미 야만적인 결정이라고 얘기하는 이 책은 효형출판의 지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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