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일까? 인류의 역사를 헤매다는 동안에 계속해서 '역사'라는 키워드를 가진 책들이 손에 들어온다. 키케로의 '역사'를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구매를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이야기가 아닌 역사학 자체를 얘기하는 책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 역사학이라는 것도 있었지.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예술에 낭만주의, 실존주의, 초현실주의 같은 것이 있듯 역사도 그렇다. 역사라고 하면 '헤로도토스'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음유시인의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그에게 역사는 어쩌면 새로운 '장르'였을 거다. 영웅들의 불멸의 영광을 남기는 것을 대신해 인간의 행적의 소멸을 지연시킬 임무를 가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 것들의 탐색으로 바꾸고 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