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에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생각에 글을 더하는 그런 글들이 남겨져 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다 방이 열 개 달린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하길래 내심 부러웠다. 부자라서 취미로 글을 쓰나라는 잠깐의 오해를 뒤로하고 그건 마음의 방이라는 것을 이내 알아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불안은 문전박대할수록 문을 더 심하게 두드린다. 그저 방한칸 내어주면 조용하다. 그렇다고 나머지 아홉 개의 방이 불안해지는 건 아니니까. 책은 그런 저자의 생각을 담아내는 곳이고 이 책은 에세이다. 작가사 살며 보며 느끼며 때로는 비틀어 생각하는 이 글은 케이시 작가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마냥 작가로고만 생각했던 저자는 어떻게 보면 사업을 하던 사람이었다. 두 번의 스타트업을 실패하고도 자신에게 투자했다고 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