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말이죠..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이미 두 딸을 제법 키운 옆팀 팀장님은 가끔 가족 얘길 한다. 그날은 딸아이의 첫 생리에 대해 얘기를 해주었다. 무슨 얘길 하다가 그 얘기까지 닿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친구들끼리 시내를 놀러 나가게 해줘야 하는 게 몇 살부터일까라는 얘기를 하던 중이었던가.. "스테이크를 했어요. 딸애는 나가서 먹자 그랬던 거 같은데.. 아빠가 그냥 해주고 싶어서 그래.. 그냥 먹어라고 했죠" "그게 말이죠. 기분이 묘해요." 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 중이다. 동료이기 이전에 인생 선배로서 회사에서는 몇 안 되는 결혼 옹호론자다. 190cm에 이르는 덩치에 비해 섬세하고 다정하다. 이사하며 빈 집을 쳐다보며 아이들과의 흔적이 눈에 밟혀 울었다는 이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