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

취미 : 독서

예전부터 책을 좋아했었던 것 같다. 물론 읽는 행위보다는 책 그 자체가 좋았다. 다양한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이나 뒤죽박죽 이어도 멋있어 보였다. 시골이라 뛰어 놀기 바빴던 유년시절에는 그렇게 책과 친하지 않았다. 성향도 이과 체질이라 수학 경시 대회나 과학상자 조립 대회에 참가하는 일이 보통의 일이라 교과서 이외에 책을 잡을 일은 크게 없었다. 유일하게 가장 많이 봤던 책은 형이 부상으로 받은 과학대백과사전으로 엄청 두꺼운 책이었다. 그곳에는 이런저런 과학에 대한 얘기가 들어 있었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그때부터 생겼던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많은 정보를 만나는 지금의 아이들에 비하면 한참 늦게 접한 것 같다. 당시에는 읽음으로써 익히는 것보다 경험하면서 더 많이 익혔던 것 같다. 그 시기..

꿈꾸는 책들의 도시(발터 뫼르스) - 들녘

프롤로그에 적힌 글은 독자에게 목숨을 걸고 따라 올 준비가 되었냐고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작가가 프롤로그부터 흥미를 돋우는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저자 발터 뫼르스가 생각한 진짜 저자라고 얘기하는 책 속의 인물 힌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말이었다. 이 책은 지독하게 1인칭 시점으로 적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1인칭 시점에서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스토리를 끌고 갈 수 있는 책이 있었던가 싶었다. 관망하는 작가 시점이 아니라 정말로 모험에 띄어든 작가의 시점이다. 발터 뫼르스는 정말 '오름'에 닿아서 '미텐메츠'가 되어 본 것일까? 이야기는 대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문장이 적힌 원고 한 뭉치를 유산으로 받으면서 시작된다. 1장은 이런저런 사정을 알려주느라 조금 스토리는 조금 지루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