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모두가 피해자인 끔찍한 역사다. 야만은 전쟁터를 휩쓴다. 하지만 이기기 위한 절박함은 인간에게 새로운 발전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민족이 섞여 문화와 과학이 발전하기도 할 뿐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위해 기술은 엄청난 가속력을 얻는다. 전쟁은 소모전이다. 만든 것을 끊임없이 소비하고 또 빠르게 생산해야 한다. 짧은 순간에 더 획기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 전쟁이 끝나면 남아 있는 것들의 활용을 또 고민해야 한다. 전쟁은 약과 닮았다. 약이면서 독이다. 전쟁 속에서 태어난 수많은 약들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이 책은 동아시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전쟁하면 폭탄과 폭격기, 탱크, 군함 같은 전쟁 물자가 생각날지도 모르겠지만, 핵과 더불어 비대칭 무기로 불려지는 생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