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서부의 총잡이들과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 일 거라고 생각했다. 흥미를 위한 소설일 것이라고 착각한 것에는 북커버의 역할도 있었다. 한동안 다른 책들 사이에 끼여 있었고 지금에서야 페이지를 열어보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야 표지의 그림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복잡한 감정이 들게 만드는 초상화는 어째서인지 깊은 슬픔이 있었다. 문학을 책으로만 배운 작가의 오랜 열정이 가득한 이야기에 여운이 돌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책은 지금에 유행하는 트렌드에서 꽤 많이 벗어나 있다. 오히려 고전에 가까운 느낌을 받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등과 같은 철학적 질문과 함께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사회 저항의 문장마저 담고 있다. 그 배경이 학교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