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진한 향기에 취한 듯 탄성을 지르며 읽어 나갔다. 문제 제기 그리고 확신에 찬 문장들은 얼마나 많은 사유 뒤에 따라오는 결과인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었던 홉스, 루크 그리고 마키아벨리 더 나아가 그리스 철학자까지 불러들여 기존의 것에 대해 반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작업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즐겁기까지 했다. 이것이 철학의 재미인가 싶다가도 누구의 책을 읽었어도 이런 감정일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재형 역자는 루소를 굉장히 심오하게 연구하신 분인 것 같다. 문장에 빨려 들여가는 나를 본문보다 많은 주석으로 많은 것을 알려 주었다. 루소가 낸 책 보다 역자가 쓴 해설문이 훨씬 길만큼 책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으로도 역자가 루소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