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남에서 태어났고 그중에서도 보수 색이 강한 서부경남에 살았다. 처음 가져 본 투표권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찍었다. 당시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정말 대단한 토론을 했었다. 얼핏 본 토론에서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의 논리정연한 정책 설명에 대단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지난 대선에서는 눈 뜨고 보기에도 민망하고 부끄러운 수준의 토론이었음을 생각하면 정치는 퇴보하는 것일까 시민들의 삶이 퍽퍽해서 민주주의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일까 잠깐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의 의지와 달리 뽑힌 노무현 대통령은 겪을수록 좋은 점이 많았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당당함이 좋았다. 나라의 변화는 스펙트럼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좋아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망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