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나이에 꺼내 들었던 작품이 다른 작품의 근간이 될만한 작품이라는 것이 신선하다. 작가는 오랜 세월의 숙제를 해결하 듯 작품을 내어 놓은 듯하다. 얇은 책에 절반은 또 프랑스어로 된 원문이다. 다른 작품 같았으면 단편선으로 묶여 나왔을 글이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낼만 한 것이었을까? 한참 읽기 시작하며 속도를 붙여 나가는 순간에 만난 마침표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동시에 할 말은 다했다는 듯한 저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아쉽지는 않았다. 'Comprenez vous?' 서른 살이나 어른 남자와 사랑을 나눴던 경험에서 나온 이 작품은 '작가가 타인의 사생활을 들출 자격이 있냐?'라는 비판에 맞서는 대답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자신에게 의미 있었을 그 존재가, 오로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