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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8

(서평)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 비채

잘 모르는 작가였는데,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작가라고 한다. 문장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스토리 수시로 전환되었지만 막힘없었다.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과 해결될 듯한 실마리 속에서도 끝끝내 잡아가며 마지막 한 페이지에서 조차 반전을 만드는 노력이 대가라고 부르는 사람의 작품이었다. 으로 출판되었다가 절판된 이 작품은 복간되었고 시대의 감각을 넘어 여전히 스릴 넘치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이 작품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주 평범하게 시작되는 스토리. 8년 전 아내를 잃은 벡은 그날의 충격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 철이 들었음인지 몰라도 뉴욕 빈민가에서 환자를 돌보며 살아간다. 평범한 삶이었지만 빈민가 아이들에게 애정이 있었는지 츤데레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야기는..

나인 (천선란) - 창비

천선란 작가의 글이라 응당 SF이겠거니 했지만 한참을 읽다 보니 이것은 스릴러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식물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것은 마법사의 설정을 빌려도 되지만 그 역할을 외계 생명체가 하게 되었다. 이렇게 판타지가 SF가 되는 것인가. 외계 생명체로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책을 덮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스토리가 신선하지 않았지만 천선란 작가의 엄청난 필력은 나를 사로잡아 읽기를 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장면이 바뀌는 챕터마저도 자연스러웠고 긴장과 감동이 끊어지지 않아 좋았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독특했다. 주인공 을 제외하면 와 다. 다분히 의도된 이름이다. 나머지 인물들의 이름은 평..

(서평) 유다의 키스 (아나 그루에) - 북로드

모험심 강한 주인공 단 소메르달의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사건에 대한 집착이 사건을 끌고 가지고 하고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범죄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긴장감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아마추어 사설탐정 노릇을 하는 단 소메르달의 좌충우돌 사건 해결기가 더 맞을 듯했다. 사랑을 미끼로 벌어지는 사기 행각과 이를 쫓는 자의 모험을 그린 듯한 이 소설은 북로드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단 소메르달은 유명한 카피라이터였지만 여러 문제로 프리랜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인 친구 플레밍의 사건을 참견하며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대머리 탐정으로 신문 일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어느 날 딸이 존경하는 선생님의 사기 사건을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녀는 돈이 많은 미망인들을 노리는 야곱이라는 ..

완전한 행복 (정유정) - 은행나무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2015년 개봉한 영화 에서 극 중 형사 서도철이 했던 대사다. 가오는 우리나라의 체면이나 자존심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나 그 뉘앙스가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어서 그냥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여러 SNS에서는 행복해 하는 모습을 담은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부를 표출하거나 멋진 몸매를 뽐내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은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SNS에서 보이는 삶 그대로를 살아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런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 현실에서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자존감과 자기애 사이의 경계는 정말 아슬아슬하다. 멘탈을 지키기 위해 억지로 자존감을 끓어 올리는 행동을 많이 하다보면 자신도 모른채 나르시시스트가 ..

(서평) 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 은행나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한 콜슨 화이트 헤드의 신작 은 60년대 할렘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강도, 약탈을 소재로 하는 케이퍼 픽션 장르이다. 할렘에서 평범한 가구 판매상을 하던 카니가 친척 프레니 때문에 범행에 말려드는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은 은행나무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평범한 가구점을 하는 카니는 평범한 가구 판매상이었고 사촌 프레디가 가끔씩 가지고 오는 값싼 보석이나 중고품을 받아서 대신 팔아주기는 했으나 그는 굳이 범죄를 저지를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그의 성향 또한 그냥 평범한 시민이었다. 카니가 범죄 속으로 휘말리게 된 것은 친척 프레니가 '테리사 호텔 강도 사건'에 가담하면서부터다. 프레니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결국 끌려가듯 범죄에 가담했고 자신의..

딜레마 (B.A. 패리스) - 아르테

이 작품은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공포스럽거나 하지는 않다. 두 인물이 상대방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자신에 가둔 상태에서의 자신의 고통을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인내 등 여러 가지 감정의 표현이 좋은 작품이었다. 마음에 담은 고통과 다르게 현실은 아내의 40번째 생일파티로 모두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다. 행복 속에서의 고통을 표현함으로써 보통의 스릴러와는 다른 느낌의 긴장감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남편 과 아내 의 두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서술한다. 시점을 변경시켜 본인이 됨으로써 심리를 더 자세하게 적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리비아는 남편 애덤의 결혼을 할 때에 친정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고 인연을 끊다시피 살고 있었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40번째 생일은 성대한 파티를 하..

완전한 행복 (정유정) - 은행나무

최근 힐링과 자기 위안은 중요시 되고 있다. 직장에서의 승승장구보다 워라벨을 요구하고 있으며 단체 생활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농경 중심이었던 동양의 공동체주의는 어느새 개인주의로 변해왔으며 이것은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 되었다. 고도화되고 빠른 판단력이 필요한 현시점에 인간을 대신해서 빅데이터니 AI니 하는 기술들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를 저술한 제임스 팰런은 책에서 사이코패스로 진화는 인류의 당연한 방향이라고 얘기했다. 이런 빠른 사회에서는 감정에 휘둘리는 종이 약자가 되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작품은 나르시시스트 중에서 병적인 자기애성을 가진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잘못된 사회 환경으로 인해 ..

(서평) 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 나무의철학

양들의 침묵은 대표적인 범죄 스릴러 소설이다. 책보다는 영화로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사실 영화로 알고 있었고,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영화는 보지도 않았고 어쩌다 TV에 나오면 그냥 채널을 돌리곤 했다.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서평 의뢰를 해주셨는데, 나는 사실 이름만 같고 다른 소설일 줄 알았다. 표지가 독특해서 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받아 들고 읽어 보았다. 한 번이라도 책 소개를 봤으면 내가 알고 있던 양들의 침묵인 것을 알았을 텐데.. 나는 책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양들의 침묵은 스릴러 문학에서 꽤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가끔은 텍스트가 머리 속에 그려지는 느낌 때문에 책이 더 무서운 면도 있지만, 우선 글로 만나는 양들의 침묵은 견딜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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