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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2

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 - 문예출판사

철학의 진한 향기에 취한 듯 탄성을 지르며 읽어 나갔다. 문제 제기 그리고 확신에 찬 문장들은 얼마나 많은 사유 뒤에 따라오는 결과인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었던 홉스, 루크 그리고 마키아벨리 더 나아가 그리스 철학자까지 불러들여 기존의 것에 대해 반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작업을 눈앞에서 보고 있으니 즐겁기까지 했다. 이것이 철학의 재미인가 싶다가도 누구의 책을 읽었어도 이런 감정일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재형 역자는 루소를 굉장히 심오하게 연구하신 분인 것 같다. 문장에 빨려 들여가는 나를 본문보다 많은 주석으로 많은 것을 알려 주었다. 루소가 낸 책 보다 역자가 쓴 해설문이 훨씬 길만큼 책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으로도 역자가 루소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것 같았다...

창착과 비평(2021년 여름호) - 창비

창작과 비평 여름호는 팬데믹, 부동산 그리고 일인칭 글쓰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 외에는 시와 책에 대한 토론과 새 책 소개들이 들어 있다. 처음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정치적 비평에 다소 당황했지만, '창작과 비평' 답게 비평은 당연히 있을 거라는 생각을 왜 못했는지 싶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얘기는 끝이 없는 화두인지, 어딜가나 나와서 반감이 생길 정도이지만 그만큼 세상이 기울어져 있나 싶기도 하고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불편한가 싶기도 했다. 정당한 페미니즘은 받아들일 만 하지만 소수의 권리를 주장하는 모든 책에서 여성의 권리를 꼭 언급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언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평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가는 아쉬움 같은 얘기였는데, 조금 피곤할 정도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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