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우리 집 행사 주간이다. 결혼기념일을 시작으로 내 생일, 아내 생일, 아들 생일로 이어지며 사이에 설이 끼이기도 한다. 우리 가족 생일이 끝나면 아버지 생신, 누나 생일이 연이어 등장한다. 그야말로 매주가 기념일이다. 워낙에 몰려 있어서 결혼기념일, 내 생일, 아내 생일을 하나로 퉁 치기도 하지만 때론 제대로 챙기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올해는 갑작스러운 업무로 인해 주말에도 계속 출근하는 바람에 결혼기념일은 그대로 케이크 하나도 조촐하게 보내며 뒤늦게 도착한 선물들로 조금 늦은 결혼기념일과 조금 빠른 생일 축하를 했다. 나는 기념일에 그렇게 의미를 두는 편이 아니라 내 생일이 그냥 지나가 버려도 아무렇지 않다. 수많은 날 중에 하루일 뿐이니까. 그럼에도 그건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