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손재주가 좋다. 처제가 자기는 똥 손이라며 손재주 유전자가 전부 언니에게 갔다며 투덜거리기도 한다. 그림을 잘 그렸지만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서 내가 나중에 나이 들면 미대 보내준다고 종종 얘기하곤 했었다. 그 외에도 손으로 하는 것은 곧잘 했다. 미싱으로 이것저것을 만들기도 했고 손뜨개로 옷이나 장갑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결혼 전에는 웹디도 잘했고 원단을 다루는 회사여서 원단을 정리하는 것과 더불어 바느질도 곧잘 했다. 육아에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못하는 지금이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나는 그런 것들을 같이 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때도 잘하고 싶은 것이 많았으면 했던 나는 아내가 하던 취미를 위해서 바느질 도구를 사고 이래저래 열심히 해봤던 것 같다. 퇴근을 하고 기숙사 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