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의 빨강'은 16세기 후반 튀르키예를 배경으로 한다. 16세기 말은 오스만 제국은 전성기를 지나 정체기에 들어 선 때이기도 하다. 당시 최대의 부국인 베네치아와의 지속적인 전쟁은 두 나라를 멸망으로 몰고 가는 도화선이 되었다. 하지만 16세기는 셀림 1세의 영토 확장을 시작으로 쉴레이만 1세의 미친 듯한 영토 확장으로 주변 국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거대한 제국을 형성한 오스만은 여러 민족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튀르크어를 사용하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각자의 언어를 사용했다. 공문서에는 튀르크어가 사용되었지만 튀르크족이 아닌 민중에겐 그들의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칙령과 칙어에 그리스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수많은 부족이 엉켜있고 여러 나라의 문화가 뒤섞인 오스만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