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서평+독후감)/IT | 기술 | 공학

Code Complete (Steve McConneil) - 높이깊이

야곰야곰+책벌레 2021. 8. 25. 13:35
반응형

  꽤 오래전에 사둔 이 책은 최근에 2판이 인쇄되었다. 두께도 두께지만 아주 기초적인 이론부터 설명해 내는 책은 조금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다 읽긴 해지만 무엇이 남았는가를 묻는다면 선뜻 대답을 하기 어렵다. 왜냐면 코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서술하기 때문이다. 코드 자체에 집착하는 책이 아니라 그런가 보다.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필요할 하나 하나의 주의사항을 빼곡히 적어뒀다. 얼핏 보자면 유치원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적어놔서 뭐 이런 거까지 설명을 해놨어 싶기도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하나가 삐끗하는 순간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려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코딩 언어에 집중하고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가치를 둔다. 하지만 같이 일하고 있는 미국에서 오신 전문위원님의 스타일을 보면 그림부터 그린다. 그림이 그려지면 비로소 코딩을 시작한다. 나도 그렇게 큰 프로젝트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순서를 지켜가며 일을 하진 않았다. 여차하면 덜어내서 수정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업무 특성상 하드웨어와 엮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종속성도 무시하지 못했고 보수적인 상사들 덕분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그냥 꾸준히 봐야할 것 같다. 지금보다 더 큰 일을 해야 할 나중에 필요할 것 같다. 업무의 진행과 그 유의점을 알아둔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니 틈날 때마다 조금씩 복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간 낭비라는 혹평도 많았지만, 유익하다고 얘기하는 호평도 많았기에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냐에 따라서 그 후기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