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팬데믹 속에서 치러진 이번 올림픽은 일본의 고집과 자본주의에 찌든 IOC의 결정이 주요했다. 실패라는 오점을 남기기 싫어서였을까. 일본은 4차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도 올림픽을 강행했다. 올림픽을 열기만 하면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영광이 다시 돌아올 것처럼.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은 종합 3위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현실은 하루 신규 확진자 1만 4472명이라는 냉혹한 영수증을 내밀었다. 일본의 노무라 종합 연구소는 이번 올림픽으로 일본은 5조 이상의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경제력, 기술력, 군사력 어느 하나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였다. 동시에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비도덕적인 나라이기도 했다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2021년 일본은 더 이상 경외의 대상이 되지 못하게 되었다. 일본이 자만에 취해 있는 사이 많은 국가들은 일본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일본은 끝없는 디플레이션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되었다. 야심 차게 진행했던 아베노믹스도 결국 기업만 살찌우게 했으며, 서민들의 겨울은 더욱더 추워졌다.
우리는 지금 일본이 갔던 길과 꽤 많이 닮은 길을 가고 있다. 전국민이 뭉쳐 나라를 일으켜 세운 것을 시작으로 높은 자살률, 초고령화 사회로의 전환 등이 그렇다. 일본은 전체주의를 닮아 있어서 우리보다 더 심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경제 1, 2위를 다투던 일본도 깊은 수렁에 빠져서 나올 수 없었 듯, 우리도 어떤 수렁을 만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이제는 주위를 둘러보고 보살펴도 괜찮을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을까. 자본의 독재 아래 인간계급론이나 승자독식 등이 만연해지고 있다. 유럽이 잘살기만 해서 복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건강해질 때, 비로소 더 빠르게 뛸 수 있다. 언제부터의 자본주의였던가. 새롭고 혁신적인 시스템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시도해 바야 할 지점인 것이다.
'동영상 (감상평) > 다큐멘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BS 위대한 수업) 유발 하라리에게 듣는다. (0) | 2023.03.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