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2020년에 출판되었다. 가장 코인이 핫했던 시절이다. 지금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르락내리락하며 상승 추세를 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하나의 투자처로 인지해도 될까? 나는 여전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임 속에는 게임머니가 있듯이 그저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게임에 참여할지 말지는 본인의 의사이기도 하다. 게임머니를 화폐로 환전하는 건 가능하다. 단지 그것뿐이다.
가상 자산을 투자하기 전에 그것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해야 한다. 그 게임에 뛰어들든 아니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하지만 그 게임을 할 가치가 있는가의 판단은 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갑자기 등장하며 세간의 이목을 끈 기술은 바로 '블록체인'이다. 탈중앙화를 얘기하는 이 기술은 마치 '아나키즘' 운동을 하던 사람들의 모습 같아 보였다. '지배자가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모든 인간이 욕심을 내려놓고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더 큰 힘에 의해 질서를 유지한다는 토마스 홉스의 말을 나는 더 신뢰한다.
블록체인은 '자발적으로 구성된 익명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그리고 네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속성에 가장 근접한 것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위배하고 있다. 좀 더 엄격하게 보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도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한다. 진정한 블록체인이란 한 번도 구현되지 못한 기술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은 단순히 자금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듯하다. 블록체임이라는 개념도 무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선 채굴'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개발자가 엄청난 양의 코인을 먼저 끌어 놓고 시작하는 불공정한 것들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개발자들이 채굴하던 시절의 노력과 지금 채굴의 노력을 비교하면 그렇다.
시작이야 어쨌든 제대로 정착이 되면 또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현재 1 비트코인이 1억을 넘겼으니 투자의 대상인지 투기의 대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아 두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인지 집단인지 모를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의 인물이 만들었다. 중앙 통제 은행들이 매년 벌어들이는 수수료에 대항하고 통제 없는 개인들 간의 금융 거래를 위해 설계되었다. 거래 장부는 SHA-256을 두 번 사용하는 암호 해시 함수를 쓰기 때문에 해킹을 하려면 어마무시한 노력이 들기 때문에 해킹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신뢰가 없는 열린 환경에서 비트코인이 동작하면 자격증명을 해야 하고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수수료를 내지 않겠다는 사토시의 얘기와 다르게 현재는 자격을 옮기 위한 트랜젝션을 해주는 대가로 채굴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한다. 2018 당시 한 번에 3만 원 수준이니 현재는 20만 원이 넘을 듯하다. 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다르지 않다.
여기서 중계소의 문제를 얘기할 수 있다. 중계소가 매번 거래 때마다 트랜젝션을 일으키면 그 수수료로 거덜 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중계소는 중앙 통제를 하게 된다. 일정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환전을 요구하는 고객에 대해서만 트랜젝션을 일으켜 지금 하는 방식이다. 나머지는 전부 중계소 내부의 숫자놀음일 뿐이다. 은행이 자기 보유금만 유지하고 있으면 더 큰 금액을 운용할 수 있는 것과 같지만 여기서 나뉘는 점은 중앙 정부의 신용의 문제다. 은행이 파산할 경우 금융 구제가 가능하지만 가상 자산의 경우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비트코인도 50번째 블록까지는 수수료가 없었으나 그 뒤로 수수료가 발생했다. 승자 독식 형식을 취하는 채굴로 인해 규모의 경쟁이 시작되었고 더 이상 개인의 채굴이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채굴꾼들은 트랜젝션을 관리하며 수수료를 받아간다. 이로 인한 무분별한 전기 사용, 그래픽 카드의 품귀가 있다. 무엇보다 많은 블록을 가진 채굴꾼들은 트랜젝션 우선순위를 관리할 수 있다.
비트 코인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킹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트 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그 사이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2009년 비트 코인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었고 일부 버그에 대해 해커들의 공격도 있었다. 그리고 화폐로서의 기능에 대한 문제는 늘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소멸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것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생각될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명목 화폐라는 것도 나라가 망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엄청난 비효율성으로 기능을 만들어내는 이것이 과연 언제까지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채굴꾼과 돈세탁이 필요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어둠의 경제는 이들을 굳건하게 만들어 줄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돈이 되는 것을 망치게 할 사람들은 그렇게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 화폐는 이런 우려와 달리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갈 곳 잃은 돈들이 모여들어서 일 수도 있고 탐욕의 돈들이 그 자리를 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나라의 말 한마디에도 가치가 널 뛰기 하는 것이 가상 자산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재무제표처럼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도 존재하지 않고 금처럼 실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선택은 개인에게 있다. 책임 역시 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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