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겹친 독서량 저하.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출판계 역시 마케팅은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에는 나노 인플루언스를 이용한 SNS에서 적극 홍보를 하고 있지만 연예인의 삶에서 비친 책들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것을 보면 대박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로또만 쳐다보고 살 순 없다. 효율적인 마케팅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출판 마케팅에 있어서의 MD의 영향력에 대해 말하는 기획회의 633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MD는 Merchandiser(머천다이저)의 약자로 상품 기획 및 판매 전략을 담당하는 직무이며, 인터넷 서점에 가면 늘 'MD의 선택'이라는 태그가 붙어 있는 상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MD의 선택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좋은 책을 고르려는 사람에게 신뢰감 상승의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태그다. 같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MD의 선택은 꽤나 많은 영향을 준다.
독자의 입장이 이런데 출판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SNS와 달리 구매를 목적으로 두고 이미 서점에 들어와 있는 사람의 선택을 받는 것 중에 판매로 이어질 확률 게임은 말이 안 되게 차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MD의 힘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MD와의 미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MD의 책임감도 가볍지는 않다. 자신이 선택한 책에 대한 책임은 말할 것도 없고 하루에만 십 수차례 발생하는 출판사와의 미팅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렇다고 출판사의 홍보 자료만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또 읽어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럼에도 MD와의 시너지는 무시할 수 없다. 특이 최근에는 책과 함께 판매되는 굿즈 기획에서 MD의 기획력이 중요할 수 있다.
앞으로 MD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취합한 AI의 선택이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인 자료가 마케팅에는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것을 사람이 기획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고 MD의 선택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오늘도 마케팅과 기획자의 역할은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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