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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크리에이티브의 시간들 (프랭크 배런) - 이비

야곰야곰+책벌레 2025. 5. 1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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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성이란 뭘까?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어쩌면 인간에게 남은 거라고는 창의와 상상뿐 아닐까. 그런 것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발현되는가? 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단지 머리가 똑똑하다는 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창의적이기 위해서 지능이 높은 편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능이라는 것 역시 정의가 어렵다.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지능의 영역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이다. 단순히 암기하는 것도 지능일 수 있고 사물의 본질을 보는 것, 상대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 패턴을 파악해 내는 것 역시 지능일 수 있다. 임기응변 역시 지능이라면 지능일 수 있다.

  결국 정답은 없다(혹은 찾기 어렵다)라는 뻔한 답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39편의 에세이를 묶어 시대를 살아온 이들이 생각하는 창의에 대해 고민해 볼 시간을 제공한다. 그 속에는 작가도 있고 과학자도 있다. 음악가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여러 사람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저자는 창의에 대한 고민으로 창의적이었던 사람들의 에세이를 발췌해 정리했다. 읽다 보면 알고 있던 에피소드도 있지만 처음 보는 내용도 많았다. 그리고 여러 주제로 나눠 정렬해 두었다. 저자들의 여러 관점에서 창의라는 것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해뒀다.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만큼 멋있는 문장은 많지만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창의라는 것 자체가 모호하고 아리송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은 창의라는 것을 결과론적으로 가져다 붙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창의라는 것은 가장 자유로운 것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케이스를 상정해서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창의라는 것은 재능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드러남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창의는 가지고 있지만 그 창의라는 것이 전부 다른 것이고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창의를 발현할 수 있는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평생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창의가 노력의 영역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재능을 발현시키려면 꾸준히 찾아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빨리 발견한 행운아는 남들보다 빠르게 인정받아 그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발길이 닿는 곳이 모두 내 것이라는 말처럼 창의를 찾아 나서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창의라는 것에 닿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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