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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 (도미나가 유주루) - 르네상스

야곰야곰+책벌레 2024. 3. 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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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 태생 프랑스 건축가로 모더니즘 건축가의 아버지로 불린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는 현대적인 아파트 단지 방식을 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르 코르뷔지에는 본명이 아니다. 그의 본명은 샤를에두아르 잔레그리다. 당시에는 필명이나 예명을 사용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책은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작품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일종의 답사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전이나 전기와 같은 형식을 띠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의 작품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그래서 그렇게 무겁지도 않다. 그렇다고 가벼운 것도 아닌 듯하다.

  그의 건축물을 앞쪽에 배치하여 어떤 건물에 대해 얘기할 건지 미리 얘기해 준다. 페이지를 넘기며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작가의 글이 시작된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그의 기법이나 철학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의 건축물은 심플하고 빛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외부를 통해 건물 내에 떨어지는 빛은 섬세하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며 그 또한 하나의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빛의 현관>이라는 소설책에 나오는 주인공이 채광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지를 볼 수 있는데 그때 읽은 글귀가 바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에 닿아 있는 듯했다.

  그는 회화도 즐겼다고 한다. 건축도 어떻게 보면 예술의 영역에 걸쳐 있다. 가장 실용적인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가 너무 바쁘지 않으면 하루의 절반을 그림을 그리는 데 쏟았던 것은 예술적 영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는 '순수주의'라는 예술론을 전개했는데 이는 생리적, 정신적 성질이 뚜렷한 요소들을 선별한 후 조형적 단위 요소로 변형시켜 표현한다는 것이다. 고유한 감성을 지닌 여러 물체로 이뤄지고 고유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다. 가능한 단순화된 형태의 규칙적 배치로 그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아파트를 만든 건가)

  그는 기하학을 자주 이용한 듯하다. 기하학은 가장 원초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건축은 인간성의 원류에 있고 인간의 본능과 직접 연계되며, 그것이 곧 기하학의 정신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건축물들은 심플해 보인다. 다각형을 이용한 건축물이라고나 할까.

  어느 책에서 불쑥 튀어 나는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에 반응하듯 구입하여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부담 없이 또 한 명의 건축가를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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