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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에밀리아노 리치) - 더퀘스트

야곰야곰+책벌레 2024. 1. 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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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 출판사의 <무따기> 시리즈가 우주까지 왔다. 영어, 일본어 같이 어학 따라 하기부터 하와이 여행 같은 여행 무따기가 있다. 이제는 우주여행 무따기다. 무따기는 <무작정 따라 하기>의 길벗만의 시리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우주여행이 가능할까? 대기권에 몇 분 머무르는 여행이 몇 억 씩 하는 지금의 시대에 우주여행이라니 어불성설이다. 사실 나는 몇 달 전에 읽은 우주 정거장 여행하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태양계를 여행하는 듯하는 분위기로 가까운 우주부터 즐겁게 얘기하는 이 책은 더퀘스트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은 블루 오리진이나 버진 갤러틱의 우주여행 상품을 얘기하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같은 책도 아니다. 그렇다고 SF 소설도 아니다. 조금 더 미래를 상정해 두고 우리가 태양계를 자유자재로 여행할 수 있을 때의 여행 안내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짧게 얘기하면 태양계 큐레이션이라고 할까?

  그렇다. 이 책은 태양계의 여러 행성을 설명하는 책이다. 태양계의 행성들을 여행하는 듯하는 기분으로 관전 포인트라든지 주의해야 하는 것이 라든지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으로 행성들을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흔한(최근에는 너무 심우주 관련 책이 많아서 오히려 태양계 책은 귀하다) 과학 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독자가 조금 쉽게 그리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까운 달부터 시작하는 14일간의 여행이다. 하루에 하나의 행성을 여행한다. 근데 좀 이상하다.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에 태양을 얘기하다니.. 사실 태양은 여행할 수 없을 거니깐. 그냥 언급한다고 보면 맞을 듯하다. 오랜만에 주위 행성들에 대한 얘기가 재밌다. 요즘은 블랙홀이니 퀘이샤니 다중우주니 그런 얘기들만 읽어서 더욱 그렇다. 수금지화목포천해라는 익숙한 행성을 만나는 정겹다. 이제는 타이탄이나 이오 같은 위성들도 친근해져 있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이 쉽게 쓰여 있다는 것이고 삽화를 넣어 둔 것이다. 우주의 광경은 경이롭고 멋스럽지만 삽화를 넣어주는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저작권의 문제일 수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다른 친근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지구 이외의 곳은 살 수 없는 곳이며 주위를 여행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은 많다. 산소며 방사능이며.. 그럼에도 인류는 지구를 떠나는 날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날을 위한 안내서도 탄생하게 될 것이다. 화성으로 가는 여객선이 2년 2개월마다 있다면 화성으로 출장 가고 싶지 않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너무 어려운 우주 이야기 말고 당장 눈으로도 만날 수 있는 태양계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아주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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