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남성에게는 후대를 남기 위한 목적이었고 여성에게는 자아실현인 것처럼 느껴지던 까마득하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나이가 들고 직장이 생기면 의례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했고 그것은 생각보다 큰 압박이 되었다. 명절에 모이면 "넌 결혼 언제 하냐?"가 인사말이었고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말은 역적과 같은 문장이었다. 혼자서도 살아내기 어려운 시대. 결혼은 두 가지 갈림길에 놓여 있는 듯하다. 혼자서라도 잘 살아 내겠다, 혼자서 힘드니까 함께 할 동반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이를 가지겠다와는 별개의 문제다. 외롭지 않겠다는 이유는 법적 결혼이 아니라 동거로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법적으로 안정된 가정은 법적으로 또 다른 족쇄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생각 변화도 사회와 함께 변화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