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역사와 인간에 대한 시가 이 속에 담겨 있다. 가볍게 읽어야 하는 마음은 어느새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게 해 준다.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근대사 많은 분들의 희생 속에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갇혀 있다. 제주 4.3을 고발하는 '한라산'을 집필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되었던 이산하 시인의 작품을 현재의 시점으로 다시 만나본다. 불 같이 활활 타올랐던 역사의 사건들이 모두 타버리고 지금은 재의 위에 서 있다는 표현과 이 나라 지금 이곳에 서 있는 우리는 문상객이 아니라 상주라는 표현은 참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독재의 칼날에 몸이 베였다면 자본의 칼날에 정신이 베여버렸다. 입으로 진보를 외치지만 다리는 자본의 카펫 위에 서 있다. 우리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