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서적 사이에 숨어 있던 동화책 하나. 누군가에게 전달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읽어보았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글만큼이나 좋은 상뻬의 그림. 어쩌면 그림이 있어 글이 더 빛나는 동화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다. 나란히 안경을 쓴 딸과 아빠. 엄마는 어느샌가 가족을 떠났다. 하지만 아이는 밝아 보였다. 아빠가 늘 함께 했으니까. 아빠와 딸을 묶어내는 안경이라는 매개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안경을 쓰면 너무나도 또렷해서 베일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안경을 벗으면 보이는 번진 세상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대 상으로 본다면 아빠랑 사는 한 가정 부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좋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빠와 딸은 함께 안경을 벗고 세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