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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바나나 3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1988년 초판을 찍은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도서는 요시모토 바나나를 알리는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세 편의 단편을 담고 있으며 모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으며 받은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자는 이 작품집을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행복한 상처 깁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것은 작품의 주인공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퍼져있는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따뜻한 형태로 상처를 치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체가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친절하고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문장들은 불편함이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가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세밀한 묘사가 읽는 재미를 유..

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오랜만에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작품을 꺼내 들었다. 너무 쉼 없는 독서를 해서인지 익숙한 글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 정말 좋았었지'라는 기억만 남은 채 책장 한 구석에 꼽혀 있던 이 책에 손이 갔다. 좋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읽는 책은 새로 만난 책들과는 사뭇 다른 감각이 있다. 연애 소설 같은 제목에 전개 또한 그런 식이 었지만 급작스런 반전에 소름을 돋게 해 버린 작품이었다. 왜 이런 느낌을 처음 느껴 본 것 같을까. 분명 읽었던 작품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였는데 작가는 문장으로 나의 마음을 풀게 만들고 마지막에 방심한 나의 마음에 슬픔의 비수를 꼽아버린다. 주인공인 유미코는 어딘가 달관한 모양새로 세상을 피해 최대한 게으르게 살아갈 요량이었다. 그런 그녀에..

어른이 된다는 건 (요시모토 바나나) - 민음사

서점에 서서 불현듯 스친 한 문장 때문에 덥석 사버린 책이다.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시간, 단숨에 읽어낼 수 있다. 아주 평범한 얘기를 조금은 독특함을 입혀 얘기하고 있다. 라는 작가는 그런 사람이니까. 책 제목과 다르게 프롤로그에서는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당신 자신이 되세요"라고 당부한다. 그것이 어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하고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찾는데 알맞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던가? 살다 보니 아저씨가 되어 있었고 다른 아이들이 어른이라고 사회에서는 성인이라고 불러줬을 뿐이 아니었던가.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뚜렷한 인격적 성장이나 마음의 독립을 나는 언제 느껴 보았던가.라고 생각해도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결혼을 하고 집을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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