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맛'이라는 철학적인 문구와 함께 잘 익은 복숭아 하나가 그려져 있는 책과 다르게 책을 두르고 있는 문장은 '어차피 망할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기나 하고 망하자'였다. 살아가며 망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쏘냐 마는 그런 기세를 가지기란 분명 싶지 않다. 나에게 는 이 말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말과 같게 보였다. '인생은 운칠기삼이지.'라는 농담을 종종 한다. 그냥 우스갯소리 같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던졌음에도 앞길이 묘연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고 좌절하고 싶지만 농담으로 삶을 헤쳐나가야만 할 때,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이기도 하다. 족보도 실력도 없는 애송이가 정말 기세로 부딪치며 성장하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셰프이면서도 기업가인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