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접한 건 김겨울 작가의 유튜브 채널에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비중이 낮은 한 캐릭터를 가져와 집필하였다는 점이 독특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다.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의 발목을 잡은 하급 신이며 마녀였다. 작가는 왜 그녀에게 끌렸는지는 책을 읽어보며 알 수 있었다. 너무 재밌는 책이었다. 조연 중에서도 아직 작은 부분을 차지했던 존재 키르케를 재해석한 이 책은 이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키르케는 님프라는 종족이었으며 신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해도 되는 그저 순응을 강제당하는 존재들 중에 하나였다. 그녀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딸이며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의 외손녀였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대우를 받았지만 신보단 인간을 닮은 덕에 많은 주위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