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예쁘게 적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오랜 세월 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여자애들 노트를 빌려 글을 적기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글자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글자들 사이의 밸런스가 맞지 않고 급하게 쓰면 자연스레 악필이 된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미꽃체를 접하게 되었다. 5mm 사각 모눈종이에 첫 연습을 해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책에 글을 적으며 글자를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고작 책 한 권에 글자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거란 기대는 없었기에 앞으로 어떻게 연습해 가면 좋을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미꽃체는 기본적으로 저자가 추천한 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세로가 두껍고 가로가 얇게 쓰이는 펜을 이용해야 가장 예쁘게 나오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