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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비 3

(서평) 법정유희 (이가라시 리쓰토) - 리드비

"의뢰인!" 내가 좋아하던 '역전재판'은 늘 변호사의 단호한 말로 시작한다. 피고인은 늘 불리한 입장에서 기소를 당해 법정에 선다. 변호사는 단서를 찾아 검사의 논리를 부셔야 한다. 현실은 법을 어긴 사람을 법망에서 탈출시키는 법꾸라지가 넘쳐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의로운 법률가들을 상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또 하나의 즐거운 법정 미스터리다. 현직 변호사인 작가의 해박한 법정 지식과 긴장감의 강약 조절로 마지막까지 즐거웠던 이 소설은 리드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판사가 결정하지만, 원죄인지 아닌지는 신밖에 모릅니다' 이 스토리의 기저에 깔려 있는 '무고'는 법 집행의 가장 아픈 부분이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지 못해 결국 죄인이 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시간..

(서평)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 리드비

미스터리와 스릴러라면 범죄물, 탐정물 같은 것이 생각난다. 하지만 전쟁보다 더 스릴러에 가까운 것은 없을 것이다. 모반과 암투 그리고 배신 그 모든 것이 미스터리하고 잔인하다. 작품은 공간을 전쟁의 한 복판으로 설정한다. 오다 노부나가에 대항하는 아라키 무라시게를 설정해 둠으로써 약자들의 결정체를 파고드는 균열의 조짐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지혜를 나눠주는 간베에를 설정해 둠으로써 책의 주인공이 무라시게인지 간베이인지 모호한 배경을 깔아 두고 있다. 역사와 미스터리의 완벽한 조화인 이 작품은 픽션이다. 들판을 돌진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된 오케하자마 전투 같은 호쾌함은 없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리더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 전국시대, 농성 중인 아라키 성 내에서 생긴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리더의..

(서평)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 ( 셰리 토머스 ) - 리드비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을 읽어봤을 책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그 존재는 알고 있는 세계적인 탐정이 바로 '셜록 홈스' 다. '셜록 홈스가 여성이었다면?'이라는 궁금증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많은 부분 '셜록 홈스'의 내용을 따라간다. 단편인 줄 알았는데 시리즈 물이며 셜록 홈스의 에피소드를 모두 이용할 생각인 것 같았다. 여성의 대우와 활동이 억제되어 있던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인 셜록 홈스가 사건을 맡고 해결하는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은 리드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는 셜록 홈스의 '주홍색 연구'를 그대로 가져왔다. 셜록과 왓슨이 만나 처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첫 번째 작품답게 사건보다는 배경과 인물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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